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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을 머금었다가 입을 째인 비유
옛날 어떤 사람이 처가에 갔다가 쌀 찧는 것을 보고 거기에 가서 쌀을 훔쳐 한 입 넣었다. 아내가 와서 남편을 보자 함께 얘기를 나누려 하였다.
그러나 남편은 입 안에 쌀이 가득 있었으므로 전혀 대꾸하지 않았다. 그 아내 보기가 창피하여 뱉어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아내는 그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손으로 어루만져 보고는, 입 안에 종기가 난 것이라 생각하여 그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제 남편이 오자마자 갑자기 입 안에 종기가 생겨 전혀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 아버지는 곧 의사를 불러 치료하게 하였다. 의사가 말하였다.
“이 병은 매우 위중합니다. 칼로 째어야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곧 칼로 입을 째었다.
그러자 거기에서 쌀이 쏟아져 나와 그만 사실이 들통나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도 이와 같아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깨끗한 계율을 범하고서도 잘못을 숨긴 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가 끝내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의 세계에 떨어지니,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사소한 창피 때문에 쌀을 토하지 않다가 칼로 입을 째어 그 잘못이 들통나고 만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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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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