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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 절은 2000년 전에 들어온 외래문화가 한국의 문화로 수용되어 정착되는 과정이 구석구석에 스며있다. 오랜 외침에 의한 전란과 화재로 정성들여 지었던 건축물들이 무상하게 사라진 뒤에도 우리 선조들은 없어진 전각들에 대한 아쉬움을 한탄하지 않고, 또 다시 힘을 내어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지었고, 건축물에 들어가는 문에도 아름다운 문살을 마치 조각품처럼 장식하였다. 그리고 그 정성이 작품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한국 절의 건축물에는 건물의 정면에 빛을 받아들이고 또 사람이 드나드는 문을 아름답게 꽃살로 장식하였는데 이는 건물의 내부를 밝히기 위하여 빛을 받아들이고, 사람이 드나드는 문의 의미를 넘어서 부처님의 앞에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꽃을 오래도록 공양하기 위하여 꽃 무늬로 새겨넣은 것이다. 사찰의 주요 전각에 부처님을 모시고, 그 주변에는 화려한 난초꽃 화분들을 올리는데, 난초는 얼마지 않아서 시들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꽃살문으로 새겨놓으면 부처님은 건축물이 살아있는 한 언제나 화려한 꽃을 공양받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절에는 화려한 꽃살문양을 새겨놓는 것이다.
꽃살 무늬는 발전하여 문짝을 화려한 연꽃밭으로 바꾸기도 하였고, 그 위에는 연꽃과 함께 새들이 노닐고, 거북이가 있기도 하다. 또 꽃살의 형태는 격자형이 기본이었으나, 이를 발전시켜 빗살에 꽃 무늬를 더입혀 짜맞추는 정교한 과정을 거치면 다양한 기하학적인 문양이 나타난다.
절의 문에 새겨진 꽃살은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연꽃 무늬가 가장 많다. 연꽃 무늬를 일정한 패턴으로 새겨서 짜는 경우가 많지만, 더러는 커다란 판에 꽃과 동물과 식물들을 새겨서 꾸미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한국 절의 꽃살문들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 더 많고 다양한 작품은 전시장에서 감상해볼 것을 권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불교사진협회 제27회 회원전으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회원당 1점씩 전국의 다양한 절 문살을 주제로 찍어서 작품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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