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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추월(晴雲秋月)에 인연의 소중함을 지금 여기 느끼게 하는 소승이 그리워하는 사랑했던 사람들을 회상(回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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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9.22 11:30
조회수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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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9월이 오면 / 이채


​사랑하는 사람이여

강산에 달이 뜨니

달빛에 어리는 사람이여

계절은 가고 또 오건만

가고 또 오지 않는 무심한 사람이여 


내 당신 사랑하기에

이른 봄 꽃은 피고

내 당신을 그리워하기에

초가을 단풍은 물드는가 


낮과 밤이 뒤바뀐다 해도

동과 서가 뒤집힌다 해도

그 시절 그 사랑 다시 올리 만무하니

한 잎의 사연마다  붉어지는 눈시울 


차면 기우는 것이 어디 달 뿐이랴

당신과 나의 사랑이  그러하고

당신과 나의 삶이 그러하니

흘러간 세월이 그저 그립기만 하여라


세간에 인연 지어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계절이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무심한 그 사람에 대한 사랑했던 마음을 표현한 가슴 저린 시이다. 내일은 음력으로 8월 초하루이다. 서남사에서의 인연이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꼭 20년이며 영덕에서의 33년의 세월이다. 그 소중한 시간 속에 많은 인연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 많은 인연들 소중하지 않은 인연들이 없다. 인연이란 사전적 의미에서 

첫째는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둘째는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셋째는 일의 내력 또는 이유. 연고, 원인, 관계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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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의 인연이란 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인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이고, 연은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이다. 비슷한 말로 유연(由緣)이 있다. 불교의 원인이 되는 결과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은 인(因)과 연(緣)이 합하여져서 생겨나고, 인과 연이 흩어지면 사라진다.’라고 하였다. 불교의 인연을 순환 관계라 할 수 있다. 『화엄경』에서 연기법의 진리를 모든 존재가 그물과 그물같이 서로를 비추고 비추어 주는 관계인 ‘중중무진(重重無盡)’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내가 만든 원인은 언젠가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 즉,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의미를 넘어서, 우리가 겪는 모든 일과 모든 만남이 다 연결 되어있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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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단순히 사람 간의 관계나 사건에 국한되지 않으며 인연은 우주와 모든 존재가 서로 얽혀 있다는 근본적인 진리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원인과 결과로 이어져 있으며, 어떤 사건이나 만남도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배경에는 원인과 조건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불교에서 인연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연기법(緣起法)이다. 연기법은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줄인 말로서 원인과 계기로 인해 결과가 생기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고대 인도의 불교에서 유래되었으며, 모든 현상이 원인과 결과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는 ‘연기법(緣起法)’의 핵심 개념이다. 즉, 인연생기는 인(因)과 연(緣)이 화합하여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불교에서 인연은 ‘업(業)’과 밀접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업(業) 산스크리트어로 카르마(karma)로 ‘행위(行爲)’를 의미하며, 불교와 힌두교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이다. 업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행한 모든 행동이나 말, 생각의 결과이다. 이러한 업은 현재의 나를 만들고, 우리의 인연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선업(善業)이 쌓이게 되고 악한 업(惡業)을 행하면 그에 따른 악한 과보(果報)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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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중한 인연이 서남사에서 인연 관계 지어진 많은 분들에게 20년을 맞아 감사한 마음 드러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소중한 인연을 떠올려보자면 속가의 부모님으로서 부모와 자식으로서 인연 지어진 무한한 은혜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소승에게 서남사 주지 소임을 맡겨주신 전 서남사 주지스님이신 영호스님에게 먼저 감사의 말씀 올리고자 한다. 아무 조건 없이 서남사의 모든 도량을 물려 주시면서 서남사 전각 불사와 신도 포교 그리고 영덕불교의 발전과 위상을 높이는데 원력을 다하여 달라는 한 말씀으로 선 듯 물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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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소중한 인연을 업급하자면 서남사에서 기도 정진한 지금은 입적하신 노 보살님들과 현재 인연된 서남사 불자보살님들과의 소중한 만남에 감사드린다. 지난 시절 입적하신 다수의 노보살님들은 자애로운 관세음보살님과 같은 마음으로 대해주셨다. 소승이 젊은 시절 불교교학의 체계를 세우고자 발심한 학교의 만학도로서 공부에 매진하러 갈때는 다니시면서 운전할 때 안전 운전하고 학교 내 젊은 사람(?)조심 당부하였다. 사중(寺中)에서 벗어나 공부 열심히 하라고 때론 용돈을 챙겨주시는 속가 어머님 같은 따듯한 마음을 드러내신 지금을 극락세계에 여여(如如)하게 계실 보살님들 지중한 인연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영덕에서 정진하고 계시는 영덕불교사암연합회 모든 스님들께 감사드리며, 대승불교 일불회 도반스님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리고자 한다. 장사위령재를 비롯한 영덕 대중 법회에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주신 분들께도 원근(遠近)에서 인연된 소중한 대덕스님들에 감사드린다. 또한 위덕대학교 불교학과에 인연된 김영덕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교수님들과 도반스님들과 학생들에게도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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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땀 흘리면서 축구 수행으로 인연된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드리고자 한다. 십수년 동안 함께 운동하면서 무탈하게 오늘에 이르게 된 소중한 인연들이다. 여명(黎明)의 시간에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운동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봅시다. 출발하세요‘라는 문자에 다들 모여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때론 눈이 내린 운동장에서 축구공과 각자 자신이 한 몸이 되어 운동하는 함께 한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린다. 또한 청송교도소와 포항교도소에 교정 교화에 관계된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영덕경찰서에 서장님을 비롯한 치안 업무에 인연된 분들 감사드린다. 다들 외롭고 힘들 그곳 음지에서 사무량심의 보현행을 하시는 모든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자 한다.        


그밖에 드러내지 않은 수많은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들이 많다. 세간의 인연들이든 출세간의 인연들이든 모두가 소중하지 않은 인연이 없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은 단순한 운명이 아니라 우리들 삶의 모든 관계와 순환으로 얽혀 있는지에 대한 깊은 사유와 통찰을 필요하다. 그러하기에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지금 행하는 모든 업이 나 자신의 미래와 인연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항상 인연의 소중함을 알고 지금 여기 현재 인연된 분들에게 동체대비의 자비와 연민을 바탕으로 선업을 위한 부단한 중도(中道) 자각이 필요하다. 이러한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서 설하신 성스러운 길인 실천 덕목으로 팔정도(八正道)를 통하여 중도실상을 일심동행 모두가 증득하기를 발원하면서 다시 한 번 소승과 소중하게 인연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예를 올리면서 서남사 주석 20주년 회향에  고려말 고승 나옹왕사의 게송 헌송(獻誦)하고자 한다. 


모든 인연 다 놓아버리고 철저히 공(空)이 되면 

放下諸緣徹底空 

거닐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모두 주인공이다 

經行坐臥主人公

단박 산을 뒤엎고 물을 다 쏟아 버리면 

忽然倒嶽傾湫去

칼숲지옥 칼산지옥에서도 빠져나올 길 있으리 

劒樹刁山有路通


 

나무아미타불!!!

영덕불교발전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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