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한국불교방송

KBB한국불교방송

HOME > 매거진 > 칼럼/기고/봉사

포항 교도소 병오년 동체대비의 한 마음으로 재소자 선망부모 천도법회 봉행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6.07.27 11:25
조회수
141
  • URL 복사

5c6ddc2369e082a6a02b7be9ace33995_1785118680_8874.jpg
空手來空手去是人生(공수래공수거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여

生從何處來 (생종하처래) 

날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死向何處去 (사향하처거)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인 듯하고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자체가 실이 없나니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나고 죽는 것도 또한 그러하나니

獨一物常獨露(독일물상독로)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오롯하게 드러나 있어

湛然不隨於生死(담연불수어생사) 

깊고 고요하여 생사에 물들지 않는 구나

5c6ddc2369e082a6a02b7be9ace33995_1785118897_3222.jpg위의 게송은 49재 천도의식에 고혼청(孤魂請)에 나오는 내용으로서 서산대사(1520∼1604)의 ‘깨달음의 시’라고 일컬어진다. 소승이 지난 7월 22일 포항교도소 재소자 선망 부모 조상 천도법회의 의식에 중간 인사말 및 법문 서두에 설한 내용이다. 법문 후 천도의식에 동참한 스님들께서 지극정성 인연 공덕으로 선대조상(先代祖上)의 이고득락(離苦得樂) 극락왕생 발원하고 또한 오늘 동참하신 재소자 법우들 모두가 동체대비(同體大悲)의 한 마음으로 일심동행 함께 염불 정근하여야 나와 인연된 모두 영가분들께서 극락왕생을 할 수 있다고 설하였다.

5c6ddc2369e082a6a02b7be9ace33995_1785118924_862.jpg
5c6ddc2369e082a6a02b7be9ace33995_1785119017_7211.jpg
천도법회 시작 전 간단한 법요의식을 봉행하고 대령, 관욕과 상단 축원 영가 관음시식으로 봉행하였다. 본회 총무 성불사 정광스님의 사회로 시작을 알리고 천문사 도정스님의 증명으로 본회 종교위원이신 극락사 해진스님께서 법주를 보시고 용문사 청명스님께서 바라지를 맡아 주시고 송하사 거암스님께서 인례(引禮)를 맡아 2시간 동안 일념으로 다 함께 하였다. 매 의식마다 바라춤과 극락무 등 4분의 불교전통의식 춤을 시연해 주신 보살님들, 각자 함께한 모 여법한 천도법회를 회향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포항교도소 직원 불자회최형진 회장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법회에 필요한 도움을 주셔서 원만 회향 할 수 있었다.

5c6ddc2369e082a6a02b7be9ace33995_1785119110_9761.jpg
이러한 여법한 법회에 소승이 간단하게 재소자 법우들에게 설하길, 불교에서는 두 문이 있는데 성도문(聖道門)과 정토문(淨土門)이 있으며, 성도문(聖道門)은 지혜가 극에 달해야 열반을 증득할 수 있지만, 정토문(淨土門)은 오히려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 성도문은 자력(自力)에 의지하는 것이어서 수행하기 어렵고 만 명이 닦아 한 명도 성취하기 어렵지만, 정토문은 불보살의 자비력(慈悲力)에 의지하는 것이어서 수행하기 쉽고 백 명이 닦아 백 명 모두 왕생할 수 있다고 도작선사의 『안락집』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설하였다.


또한 용수 보살은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이행품(易行品)」에서 성불로 가는 구도의 길을 수행의 어렵고 쉬움에 따라 난행도(難行道)와 이행도(易行道)로 나누었다. 칭명염불의 선구자인 담란 대사 역시, 난행도와 이행도의 구분을 따르면서 참선, 간경, 주력의 문을 자기 힘으로 가는 것이라 해서 자력문(自力門)이라 하고, 염불의 문을 아미타부처님 본원(本願)의 힘으로 가는 것이라 해서 타력문(他力門)이라 했다.


위와 같이 전통을 이은 도작선사는 자기의 힘으로 깨달음을 여는 것을 성도문(聖道門)이라 하고, 아미타불의 본원에 의해 정토에 왕생해서 그 공덕으로 보살도의 수행을 닦아 부처가 되는 것을 정토문(淨土門)이라 하였다. 또 당시의 오탁악세는 정토문 밖에 선택할 수 없는 신심이 미약한 사람들의 시대라고 보았다. 다시 말하면, 성도문이란 자력문ㆍ난행도와 같은 맥락으로 이 세상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번뇌를 끊고 성불하는 교법이다. 이에 비해 아미타불의 본원력(구제력)에 의지해 극락정토에 왕생해서 성불하고, 다시 이 세계에 돌아와서 중생구제의 성업(聖業)에 종사하는 문이 정토문, 즉 염불문이다. 범부가 믿음의 방편으로 행하기 쉬운 타력문의 이행도와 같은 맥락이다.


위와 같이 설하면서 300여 분의 재소자 법우들께서 함께 각자의 업장을 녹이는 관세음보살 정근과 함께 법주스님과 바라지 스님께서 2시간 여 동안 하는 천도 법회의식 염불을 함께 하여 마지막 나무아미타불 정근을 통하여 한량없는 광명의 세계, 한량없는 수명의 세계에 나기를 발원하고 인연이 된 선대 조상영가의 극락왕생을 다 함께 일심으로 발원하였다. 작년에 이어서 봉행된 천도의식은 포항교도소 종교위원이신 용문사 주지 청명스님의 제안으로 대승불교 일불회와 포항교도소 불교분과위원회 공동주관으로 봉행된 천도법회에는 포항교도소 사회복귀과 추봉혁교감과 관계자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원만 회향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함께한 천도법회를 위해 원만 회향을 위해 준비한 포항교도소의 사회복귀과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수용 재소자 조상 전체 위패를 봉안할 수는 없는 관계로 300 여 분의 당일 동참하신 재소자 명단을 호명하면서 각자의 조상을 청혼하여 천도법회를 봉행하였다. 천도법회를 위해 불단과 영단에 준비한 풍성한 과일공양 올리고 또한 포항교도소 불교분과위원에서 준비한 300인 분의 최고급 빵과 컵라면 등을 준비하여 방학을 앞두고 7월 정기법회 수요일 봉행된 법회에는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


병오년 올 해 두 번째 맞는 교도소 천도법회는 교도소라는 특성상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불교분과 위원 스님들은 각자 수행자의 본분사라 할 수 있으며 중생을 향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원력행이라 할 수 있다. 동체대비의 말뜻과 같이 ‘같은 몸(同體)’이라는 말처럼, 불보살이 중생의 희노애락과 고통을 자기 몸이 겪는 것처럼 동일하게 느낀다는 의미로 풀이 할 수 있다. 남의 고통을 나의 일처럼 비통하게 여기며 없애 주려는 마음은 대비심(大悲心)의 실천행이며 사무량심(四無量心)의 회향이다.


즉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괴로움과 미혹을 없애주는 자비희사(慈悲喜捨)의 4가지 한량없는 탐욕이 없음을 근본으로 하여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보고 미움과 가까움에 대한 구별을 두지 않는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동체대비(同體大悲) 중도실상(中道實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으로 시작된 천도법회는 나와 남이 하나된 불이(不二)법회였다고 할 수 있다.

5c6ddc2369e082a6a02b7be9ace33995_1785119153_5541.jpg
다시 한 번 포항교도소 재소자 선망 선대조상 천도법회 원만 회향에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사회복귀과 추봉혁 교감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아울러 법주를 맡아 수고하신 극락사 해진스님, 처음 기획하신 용문사 청명스님, 불교분과위원회 총무소임을 맡아 매번 고생하시는 정광스님, 증명하신 천문사 도정스님, 인례를 맡아 수고하신 거암스님,  그리고 불교의식 춤 시연하신 4분의 무명 보살님들, 법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과일공양 올리고 준비해 주신 보살님들, 아울러 참석은 못했지만 마음으로 힘을 보탠 도신스님과 포항교도소 불교분과위원님들, 이 한 마음이 전달되어 천도의식에 재자(齋者)로서 재소자 법우님들께도 업장 소멸과 무탈하게 형기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하여 복된 삶을 누리길 발원하고 인연된 모든 영가분들의 극락왕생을 다시 한 번 발원하고자 한다.


아래 게송은 700여 년 전 나옹선사께서 은사이신 지공화상 돌아가신 날 올린 활구(活句)를 금번 포항교도소 합동천도법회에 선대조상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헌송(獻頌)하고자 한다.


生時一陣淸風起 

날 때는 한 가닥 맑은 바람이 일고

滅去澄潭月影沈 

죽어가매 맑은 못에 달 그림자 잠겼다

生滅去來無罣礙  

나고 죽고 가고 옴에 걸림이 없어

示衆生體有眞心 

중생에게 보인 몸에 참마음 있다

有眞心休埋沒 

참 마음이 있으니 묻어 버리지 말아라

此時蹉過更何尋 

이때를 놓쳐버리면 또 어디 가서 찾으리


법무부 중앙회 불교분과위원장 및

포항교도소 불교분과위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 합장.


  • URL 복사

KBB한국불교방송 방송/신문/매거진 무단 저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업적 목적의 사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 출처 'KBB한국불교방송'을 반드시 표시하셔야 합니다.

KBB한국불교방송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제보 053-1670-2012

많이 본 매거진

인기 영상

많이 본 신문

KBB 전체 인기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