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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구수행을 통해 영덕 청년들과 소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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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0.10.12 09:45
조회수
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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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2일 추석명절연휴 영덕해맞이조기축구회 임시총회에서 소승이 회장으로 추대되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였다. 또한 조기축구 회원 분들께서 내신 회비 일부를 전 집행부에서 가결시킨 사항인 영덕고교 축구부가 금 번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하여 함께 축하하고자 선수들을 위하여 따뜻한 마음을 담아 회원 분들과 함께 격려금을 아침 운동 후 보시하였다.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는 영덕군에서 활동하는 각 축구클럽의 소속된 회원들과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휴일아침 일찍 일어나 축구구장에 모여 함께 운동하는 조기축구회로서 40여 년이 넘게 그 전통이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역사가 있는 영덕 조기축구회에서 축구를 통하여 소통하며 땀 흘리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시간들이 나 자신에게는 수행과 삶이 하나임을 자각하는 큰 활력소이다.


지난 8여년의 축구를 통하여 심신을 단련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같이 운동하면서 호흡한 공덕이 회원 분들의 마음으로 전달되어 시절인연으로 회장으로서 추대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소승으로서는 그 어떤 단체의 장보다 값지고 큰 의미가 있다. 조기축구회원 대부분이 영덕에서 태어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중심에서 믿고 책임을 맡게 해준 것에 회원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소승은 1990년 공기 좋고 물 맑은 복덕의 고장 영덕에 바랑을 풀고 정진한 지 어느 듯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인생의 절반을 청정한 이곳에서 보냈다. 수행자의 본분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으신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학부를 졸업하고 신심 깊은 불자의 도움으로 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몇 년이 흐른 후 박사과정이 개설되어 박사 학위를 취득하여 불교교학의 십 수 년의 과정을 거쳐 2011년 불교학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중과의 소통의 역사를 시작하였다.


돌아가신 법정스님께서 수행자들이 산속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더 많은 중생들을 제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는데 소승 역시 30여년 중에 십 수 년을 위덕대학교 도서관이 아란야{阿蘭若수행처}라 생각하고 사찰과 학교를 그렇게 반복된 불이법문(不二法門)을 통해 자각하며 요익중생(饒益衆生)의 가행정진(加行精進)의 삶을 살았다.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체득하면서 수행과 포교가 둘이 아니라는 수행자의 본분사(本分事)를 알고 대중교화의 시작으로 청송과 포항교도소 매월 대중법회를 주관하고 포항교도소 내 구치소가 개소되기 전에 영덕경찰서 대형 감방에서 매월법회를 열었고 지역의 불교단체인 영덕불교사암연합회를 지역 스님들과 함께 구성하였다.

 

연합회의 활동으로는 나옹왕사선양회를 발족, 활동하고 남정면 장사리에 위치한 장사상륙작전참전용사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매년 위령제를 봉행하였고 그 밖에 소년소녀가장돕기자비탁발법회 등 지역불교 활성화를 위하여 정진하고 영덕군의 각 민관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이사불이(理事不二)임을 실천하면서 소통과 화합에 일조하였다.


이러한 시절인연이 오기까지는 큰 인생의 전환점이 있었다. 소승이 삭발염의(削髮染衣)의 불연(佛緣)을 맺게 된 계기가 간경화로 복수가 차 더 이상의 사회생활도 어려워지고 삶에 대한 희망이 없어 절망하고 있을 때 지인의 도움으로 조용한 산사에서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 몸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말에 삶의 마지막 희망이라도 부여잡는 심정으로 경남 창원시 근처의 산사에서 100일 기도를 하면서 수행자로서 새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00일 기도 이 후 출가하여 세속에 대한 마음의 집착을 끊고 나름 몸을 회복하는 방법을 기공과 티벳 마사지 요가(쿰니요가)를 배워서 삶속에 활용하였다. 좌선과 행선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견고히 하고 이어서 불교경전 중에 안반수의경에서 둘숨 날숨을 집중할 수 있는 호흡법을 터득하여 일상(日常)에서 적용하고자 노력하였다.

   

모든 수행과 운동은 호흡법이 기본이 된다. 이러한 호흡법을 통하여 정적인 좌선수행(坐禪修行)에서 한 거름 나아가서 행선(行禪)을 통하여 동적인 수행방법인 축구를 통하여 깨어 있는 나를 자각하였다. 꾸준히 정진하여 2013년에 소승이 불교파라미타 축구클럽을 창단하면서 단순한 운동이 아닌 순간순간 호흡을 통하여 자신을 자각, 공이 곧 나이고 나 자신이 곧 공이라는 마음으로 불이일체(不二一體)의 정신으로 돌아가고자 하였으며 그 길만이 수행으로서 행선축구(行禪蹴球)가 수행방편으로서 가능한 것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듯이 수행에도 수많은 길이 있다. 깨달음의 목적지를 향하여 각자가 선택한 길을 지금 여기 깨여 있음을 자각하면서 다만 정진할 뿐이다. 조기회원 모두가 운동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차원 높은 축구수행을 통하여 각자 건강한 삶을 얻고 마음의 안락을 얻길 발원해본다.

 

그 길을 대승의 각자의 지혜의 반야용선에 태워 임제선사께서 말씀하신 수처작주 (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그 곳은 모두 진리다.’라고 하신 현재 여기에 각자 본인이 우주의 중심에서 깨여있어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모두가 이 자리가 천당 극락이 되길 서원해 본다.

 

700년 전 영덕 창수면 가산 불미골에서 태어난 젊은 청년 나옹왕사는 스무 살 젊은 나이에 출가의 서원을 발원하면서 이 땅의 모든 이들을 위하여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는 굳건한 맹세를 하면서 그 숭고한 뜻을 이루셨다. 그 분이 남기신 깨달음의 게송을 송()하며 축구수행의 방편을 통하여 모두가 소통하길 합장해 본다

 

堂堂寶器在家中 당당한 보배그릇이 집 안에 있는데

價直娑婆現有蹤 사바세계의 값으로 자취를 나타냈네

三角高超三界外 세 뿔은 삼계 밖에 높이 뛰어났고

一身徧刹一眞空 한 몸은 하나의 진공세계를 둘어싼다.

通天大口霜花白 하늘에 통하는 큰 입에는 서리꽃이 희고

滿肚寒灰發熖紅 뱃속에 가득한 식은 재는 빨간 불꽃을 피운다

便是堅剛玄妙體 이것이 바로 견고하고 오묘한 자체이니

恒河沙劫用無窮 항하사 겁에 그 작용 무궁하리

 

한 줄기 가을바람 뜰 안을 쓰는데 (金風一陳掃庭中)

만 리에 구름 없어 푸른 하는 드러났다 (萬里無雲露碧空)

선뜻선뜻 상쾌한 기운에 사람들 기뻐하는데 (爽氣微濃人自快)

눈빛이 차츰 맑아져 기러기 줄지어 날아간다 (眸光漸淡鴈連通)

밝고 밝은 보배 달빛은 가늠하기 어렵고 (眀眀寶月分難盡)

역력한 보배 산들은 세어도 끝이 없다 (歷歷珎山數莫窮)

모든 법은 본래부터 제자리에서 편안하나니 (法法本來安本位)

추녀 끝에 가득한 가을빛은 청홍이 반반이다. (滿軒秋色半靑紅)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장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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