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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 심향무애(心向無礙)를 발원합니다.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1.12.30 09:53
조회수
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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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살아 있음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 있음이다.


어제나 내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이다.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뜻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알아차릴 때

죽음은 결코 삶과 낯설지 않다.

우리는 죽음 없이는 살 수 없다.


순간순간 심리적으로 죽지 않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삶을 이룰 수 없다.


오늘이 어제의 연속이 아니라 새날이요,

새 아침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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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이 항상 경전과 함께 머리맡에 두고 읽고 또 읽는 법정스님(1932∼2010)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잠언집 「이 자리에 살아 있음」의 내용이다. 모두가 산다는 것은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살아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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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나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바로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당나라 하남성(河南城) 조주(曹州)출신인 임제(臨濟) 의현(義玄)스님께서는 임제록(臨濟錄)에 수처작주(隨處作主)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선 자리가 모두 진실해야한다.’라고 하였다. 지금 바로 여기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축년  한해도 코로나19로부터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냈다. 2019년 12월31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현재 세계인구 2억8000만명이 사망하고 54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아직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올 여름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는 오미크론 변이로 중단되고 한국에서도  11월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은 불과 47만인 2021년 12월18일 중단되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염두에 두고 서남사에서도 동지법회와 임인년 새해맞이 법회와 또한 2여년 중단하던 교도소 법회도 연말을 맞아 신축년을 회향하는 의미에서 많은 준비를 하였지만  코로나19 델타·오미크론 동시 유행되어 확진자가 늘어나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게 되어 준비한 교도소법회를 취소하고 임인년에 확진자가 줄어들고 하면 다시 모든 법회를 봉행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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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이 2001년 청송 제1교도소법회를 주관하던 중 그 이듬해 영덕경찰서 내 유치장 미결수와 인연이 되어 영덕경찰서 유치장법회를 처음 보게 되었다. 2003년부터는 영덕경찰서 경승으로 정식으로 위촉받아 매월 유치장법회를 봉행하여 경승활동을 하였으나 포항교도소와 구치소가 함께 개소되어 영덕경찰서 내 유치장에 수용되는 인원들이 포항구치소로 이감되어 그 때부터 포항교도소로 법회를 옮기게 되어 영덕경찰서 경승으로서의 소임을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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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지난 7월19일자로 제71대 박종우 영덕경찰서장님께서 부임하시고 사찰도 방문하여 차담도 나누고 서장님께서 초대하여 서장실에서 법담도 나누고 경찰서 직원들과  소통(팥죽공양)하게 되어 연말을 맞아 황송하게 부끄럽게도 감사장을 받게 되었다. 출가 수행자는 먼저 ‘상구보리(上求菩提)’수행자의 본분사를 다하고 또한 ‘하화중생(下化衆生)’이익중생의 원력행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강산이 세 번 바뀌고도 남음이 있는 이 곳 덕향(德香)이 가득한 영덕에서 많은 시은(施恩)을 입었다. 나옹왕사의 후학으로서 밥값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다시금 삭발한 머리를 만지면서 서원(誓願)을 세워본다.


임인년에는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해가 되었으면 하며 나옹왕사께서 갑인년 납월16일 경효대왕(敬孝大王) 수륙법회에서 영가에게 소참법문하면서 언급한 “만일 누구나 부처의 경계를 알려 하거든, 부디 마음을 허공처럼 깨끗이 해야 한다. 망상과 모든 세계를 멀리 떠나고, 어디가나 그 마음 걸림이 없게 해야 한다.” (若人欲識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趣 令心所向皆無礙) 라고 하신 구절(句節)에서 ‘심향무애(心向無礙 )마음속에 서원하는 일들이 걸림 없이’성취하시길 발원하면서 임인년 서남사신도분들과 소승과 인연된 모든 분들에게 나옹왕사의 서체(書體)를 연구하시는 전기중작가님의 친필(親筆)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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