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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불교사암연합회와 해인사 부산포교당 합동 수륙대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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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3.04.05 10:22
조회수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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殉國忠心明日月 (순국충심명일월) 

나라 위하여 순국한 충심은 해와 달보다 밝고

殺身勇氣感龍身 (살신용기감용신)  

몸을 희생한 무서운 용기는 팔부신중의 용신을 감격시키고

焚香祈願諸靈位 (분향기원제영위)  

이제 우리들은 향을 사르면서 여러분 영위 앞에 기원합니다.

萬代永爲守護神 (만대영위수호신) 

천추만대에 나라를 지켜주시는 수호신이 되어 주소서!


위의 게송은 영덕 장사해수욕장 내 문산호(LST) 앞 위령탑 후면에 있는 게송이다. 서경보스님(1914∼1996)의 친필 글씨와 게송으로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장사상륙전에서 희생된 학도호국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양평 청운사 석일산스님의 원력과 당시 참전했던 유격동지회원들의 정성으로 모신 위령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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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일 일요일 맑고 따스한 봄날 장사 위령탑 옆 문산호 앞 주차장 공터에서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집행부 회원스님들과 함께  해인사 부산포교당 주지 대휴스님과 신도 분들과 함께 수륙대재를 봉행하였다. 영덕불교사암연합회에서는 매년 장사상륙전에서 희생된 호국학도병들과 나라를 위해 희생된 고혼 애혼 영가들을 위한 장사위령재를 봉행하여 주관하였는데 이번 장사 위령탑 옆 청정도량에서 윤달을 맞아 해인사 부산 포교당 주지로 계시는 대휴스님의 제안으로 봉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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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신도 불자들께서 동참한 가운데 여법하게 봉행된 수륙재는 10시에 시작하여 오후 2시30분에 회향하였다. 수륙재는 원래 수륙무차평등재의(水陸無遮平等齋儀)라 하는데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과 아귀(餓鬼)를 달래고 위로하기 위해 덕 높은 스님들을 모시고 불법을 강설하고 청정한 음식을 베푸는 불교의식이다. 


이러한 의식은 수륙대재는 중국 양나라 무제(武帝)에 의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수륙재가 행하여진 것은 고려 광종 때에 갈양사(葛陽寺)에 개설된 수륙도량이 선종 때에는 최사겸(崔士謙)이 수륙재의 의식 절차를 「水陸儀文」을 송나라에서 구해 온 것을 계기로 보제사(普濟寺)에 수륙당(水陸堂)을 세우고 성대히 격식을 갖추어 하였으며 이 후 일연(一然)의 제자 혼구(混丘)가 「신편수륙의문」을 찬술하였고 조선시대에는 비록 숭유억불정책에 의하여 불교의 의식이 유교의식으로 많이 변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조는 진관사(津寬寺)를 국행수륙재(國行水陸齋)을 여는 사사(寺社)로 지정하여 크게 재의를 행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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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 봉행된 수륙대재는 목적은 동참하시는 분들의 각기 발보리심으로   

첫째는 조상고혼영혼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둘째는 나라를 위해 순국한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또한 발원하고

셋째는 윤달에 동참하신 불자 분들 살아생전 닦는 생전예수재를 봉행하는 그런 의미로 이 법석에 모두 동참 서원하였다. 

수륙대재에 열 가지로 순서대로 나누어 봉행하였는데 

1. 먼저 재를 여는 취지를 밝히고, 

2. 영혼이 불보살로부터 설법을 들을 수 있도록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게 하며 

3.  사자를 맞이하기 위한 분향(焚香) 의식을 봉행하며 

4.   명부사자를 초청하여 공양하고 축원을 봉송하며

5.   재의도량이 청정도량이 되게 오방신(五方神)에게 공양하고 

6.  사자를 대접해 보내고 의식도량을 청정하게 하고 불법승 삼보(三寶)에게 공양드리며

7.  호법제선신중(護法諸善神衆)인 천(天)·팔부신장(八部神將)·용왕 등을 청하며 공양을 드린 후 비로소 불교의 정법신앙인 삼보를 의식도량에 청하여 공양하고 불단(佛壇)에 모시고

8.  천도의 대상인 영혼을 청하면서 불보살 앞에 나아가기 전에 조욕의식(藻浴儀式)을 봉행한다. 먼저 몸을 청결히 하고 다시 법의 뜻을 지닌 새 옷을 갈아입는 의식을 행한 다음 비로소 불보살께 고혼의 공양을 올림으로써 불보살의 가호를 받아 구제받게 하고

이렇게 해서 구제받은 유주무주의 고혼은 불법에 귀의하여 다보여래(多寶如來) 등 5여래의 성호를 선양하게 된다는 것이다.

9. 이어서 고혼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의식이 펼쳐지는데, 이 때의 음식은 모두가 법식(法食)으로 변하게 된다. 

10 마지막으로 동참하신 불자와 애혼 고혼 영가들의 참회와 사홍서원(四弘誓願)이 펼쳐지는데, 이 때 고혼은 올바른 불제자가 되어 비로소 구제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이 4시간에 걸쳐 수륙대재를 봉행하였다. 이번에 여법한 수륙대재에 기안(起案)하신 해인사 부산 포교당 주지스님이신 대휴스님과 신도회장님과 집행부 불자님께 고마운 마음과 감사드리고 또한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총무스님이신 광명사 보광스님과 선학사 관조스님께 노고(勞考)의 마음을 전하며 수륙재의 인연공덕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된 호국영령들과 장사상륙작전에 순국한 학도병들과 무주유주 고혼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나옹선사께서 갑인년 납월 16일 경효대왕인 공민왕(恭愍王)이 주관한 수륙법회에 영가에게 소참 법문 일부를 게송을 옮겨 본다.


만일 누구나 부처의 경계를 알려 하거든 若人欲識佛境界

부디 마음을 허공처럼 깨끗이 해야한다. 當淨其意如虛空 

망상과 모든 세계를 멀리 떠나고  遠離妄想及諸趣

어디가나 그 마음 걸림이 없게 해야 한다. 令心所向皆無礙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 합장(合掌) 분향(焚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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