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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B한국불교방송 불교 매거진 불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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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ㆍ『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ㆍ『백유경(百喩經)』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 KBB한국불교방송 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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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백유경 “산도둑이 나라 창고의 물건을 훔친 비유”
과거 세상에 어떤 산도둑이 있었다. 그는 왕의 창고에서 물건을 훔쳐 멀리 도망갔다. 그러자 왕은 사람을 보내 사방으로 찾게 하여 결국 그를 잡아 왕 앞으로 데리고 갔다.
왕이 그가 가지고 있는 옷의 출처를 캐묻자 산도둑은 대답하였다.
“이 옷은 우리 조부 때부터 전해오는 물건입니다.”
왕은 그 옷을 입어 보라고 하였다. 그 옷은 사실 산도둑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옷이 아니기 때문에 입을 줄을 몰랐다. 손에 끼어야 할 것을 다리에 끼고 허리에 매어야 할 것을 도리어 머리에 썼다.
왕은 그 도둑을 보고 대신들을 모아 그 일을 밝히기 위해 그에게 말하였다.
“만일 그것이 너의 조부 때부터 내려와 가지고 있던 옷이라면 분명 입을 줄 알아야 할 것이거늘, 어째서 위에 착용해야 할 것을 거꾸로 아래에 착용했느냐? 입을 줄 모르는 것을 보면 그 옷은 도둑질한 것이지 네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물건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것을 비유하면 왕은 부처님과 같고 보배 창고는 법과 같다. 또한 어리석은 도둑은 저 외도들 같아서 부처님의 법을 훔쳐 듣고 자기들의 법 안에 덧붙여 두고 자기들의 것이라 하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을 펼 때에 어느 것이 위이고 아래인지 혼미해져서 법의 모양 법상[法相]을 모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치 저 산도둑이 왕의 보배 옷을 얻고도 입는 순서를 알지 못해 뒤바꿔 입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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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B한국불교방송 매거진 꼬리말.
법상 [法相] : 모든 법의 모양, 만유의 자태(姿態)
1. 존재 현상의 특질 또는 고유한 성질이나 특징. 있는 그대로의 참 모습이나 상태.
2. 정법(正法) ㆍ 진리가 있다는 생각 또는 관념. 《금강경》에서 사용된 용어. 어떤 일정한 정법이 있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갖게 되면 그 법은 유위법(有爲法)이 되므로 진리가 아니게 된다. 부처님이 설한 진리(無爲法)는 깨달음으로 가는 방편이니, 강을 건넌 뒤에는 필요 없는 뗏목처럼 법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3. 교리ㆍ교의(敎義)의 강목(綱目). 가르침 또는 법문의 전후ㆍ차서 등의 구별을 하는 것.
4. 법문(法問)의 분제(分齊).법문 상의 의리를 말할 적에 피차. 전후의 구별을 세워 분명히 알게 하는 것.
여러 가지 비유, 이치 등으로 설명해서 체계가 잡힌 것을 법상(法相)이라고 하며, 진리라 주장하는 법상(法相)은 허상입니다. 설명한 문자에 집착하지 않는 “법상에 집착하지 말라"라는 것입니다.
법상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뜻이 무엇인지 살핀다는 것입니다. 상(相) 마음, 생각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렇다고 알고 있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을 끊어버리고 거리낌 없이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한다면 삶은 자유 자재해지고 진리 그 자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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