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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일곱 명의 아들을 길렀는데 첫째 아들이 먼저 죽었다. 그때 이 어리석은 사람은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집에 그대로 놓아두고 제 자신은 떠나려 하였다.
곁에 있던 사람이 그 사실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삶과 죽음의 길이 다르니 빨리 장엄하게 꾸며 먼 곳으로 보내어 장례를 치르는 것이 마땅하거늘 왜 집에 놔둔 채 그대 자신이 떠나려 하는가?”
그때 어리석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하였다.
'만일 집에 두지 않고 꼭 장례를 치러야 한다면 마땅히 아들 하나를 또 죽여 머리 둘을 메고 가는 것이 보다 운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아들 하나를 다시 죽여 메고 먼 곳의 숲에서 장례를 치렀다.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 비웃으며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괴상하게 여겼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비구가 사사로이 한 가지 계율을 범하고도 마음속으로 참회하기를 꺼려 잠자코 덮어 두고는 스스로 청정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때 마침 어떤 사람이 그것을 알고 그 비구에게 말한다.
“출가한 사람은 금계(禁戒) 지키기를 마치 맑은 구슬을 보호하듯 잃지 말아야 하겠거늘, 그대는 왜 지금 계율을 범하고도 참회하려 하지 않는가?”
계율을 범한 사람이 말하였다.
“진실로 꼭 참회해야 한다면 다시 한 번 더 범한 뒤에 사람들에게 알리겠다.”
그리고는 마침내 계율을 깨뜨리고 선하지 않은 짓을 많이 저지르고서야 비로소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한 아들이 죽자, 또 한 아들을 죽인 것과 같나니 이 비구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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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 KBB한국불교방송 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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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B한국불교방송 매거진
불교 설화 백유경 꼬리말
금계(禁戒)란 부처님이 제정한 계율로 나쁜 일을 금지한 계법이며, 하지 못하도록 막고 경계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참회(懺悔)란 잘못을 뉘우치고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말합니다. 참회(懺悔)에서 참(懺)은 ‘용서를 청하는 것’이고, 회(悔)는 ‘뉘우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참회는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다른 이에게 용서를 청하는 것”이라며 “늘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처럼 사는 길이며 그것이 곧 수행입니다.
천수경(千手經) - 십악참회(十惡懺悔)
관세음보살이 부처에게 청하여 허락을 받고 설법한 경전입니다. 본래 명칭은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千手千眼觀自在 菩薩廣大圓滿無崖大悲心大陀羅尼經》으로, ‘한량 없는 손과 눈을 가지신 관세음보살이 넓고 크고 걸림 없는 대자비심을 간직한 큰 다라니에 관해 설법한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천수다라니》라고도 합니다.
살생중죄금일참회(殺生重罪今日懺悔): 살생한 죄업 오늘 참회합니다
투도중죄금일참회(偸盜重罪今日懺悔): 도둑질한 죄업 오늘 참회합니다.
사음중죄금일참회(邪淫重罪今日懺悔): 사음한 죄업 오늘 참회합니다.
망어중죄금일참회(妄語重罪今日懺悔): 거짓말한 죄업 오늘 참회합니다
기어중죄금일참회(綺語重罪今日懺悔): 속임으로 말한 죄업 오늘 참회합니다
양설중죄금일참회(兩舌重罪今日懺悔): 이간질한 죄업 오늘 참회합니다
악구중죄금일참회(惡口重罪今日懺悔): 나쁜 말 한 죄업 오늘 참회합니다
탐애중죄금일참회(貪愛重罪今日懺悔): 탐애한 죄업 오늘 참회합니다
진에중죄금일참회(瞋恚重罪今日懺悔): 성낸 죄업 오늘 참회합니다
치암중죄금일참회(痴暗重罪今日懺悔): 어리석은 죄업 오늘 참회합니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원을 세우고 계율을 지키며 수행해야 합니다. 몸과 말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선행으로 참회하고, 다시 선행으로 수행하며 복 지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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