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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삼층 누각의 비유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19.12.20 13:14
조회수
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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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ㆍ『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ㆍ『백유경(百喩經)』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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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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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세간에 어떤 미련한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어리석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가 다른 부잣집에 갔다가 높고 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며 시원하고 밝은 3층 누각을 보았다. 


그는 마음에 부러움이 생겨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돈과 재물이 저 사람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지금까지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는 곧 목수를 불러 물었다. 

“저 집처럼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목수가 대답하었다. 

“저 집은 제가 지은 집입니다.” 


“지금 나를 위해 저런 누각을 지어 달라.” 

이에 목수는 곧 땅을 재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짓기 시작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을 보고도 의혹이 생겨 분명하게 알 수가 없어서 목수에게 물었다. 

“어떤 집을 지으려는가?” 


목수가 대답하였다. 

“3층 집을 지으려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다시 말하였다.

“나는 아래 두 층의 집은 필요 없다. 우선 나를 위해 맨 위층 집부터 지어라.”


목수가 대답하였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맨 아래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둘째 층 집을 지을 수 있으며, 둘째 층 집을 짓지 않고 어떻게 셋째층 집을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고집하며 말했다. 

“내게는 지금 아래 두 층의 집은 필요 없다. 그러니 나를 위해 반드시 맨 위층 집만 먼저 지어달라.”


그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비웃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어떻게 맨 아래층 집을 짓지 않고 위층을 짓겠는가?”


이것을 비유하면 세존의 네 부류의 제자[四輩弟子]가 부지런히 삼보(三寶)를 공경하지 않고, 게을리 놀면서 도과(道果)를 구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지금 아래 세 가지 도과(道果)는 필요 없고, 오직 아라한(阿羅漢)의 과위만을 증득하고 싶다.”

그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는 것도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KBB 한국불교 방송 매거진 꼬리말


결과 만을 원하는 사람들 기초가 없는 성취를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삼층 누각의 비유는 과정보다 결과만을 중시한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입니다.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만 중시하는 것은 1, 2층은 건너뛰고 3층만 화려하게 짓는 어리석은 부자의 행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불교에서 좋은 과보를 얻기 위해 쌓는 선행을 공덕(功德)이라 하며, 공덕에는 편법이 있을 수 없습니다. 공덕을 쌓는 과정이 순수한 마음이어야 공덕이 쌓이지, 바르지 않은 마음이나 삿된 마음으로 공덕을 쌓으려고 하면 결코 공덕이 쌓이지 않습니다. 


공덕을 쌓는 참된 과정(善業)이 동반될 때 참된 결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불자라면 누구나 공덕을 쌓는 일에도 주저하지 않아야 하며, 쌓은 공덕을 회향하는 일에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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