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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화상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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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2.09.19 10: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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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벽화 대구 동화사 대웅전에 그려져있는 벽화 “포대화상 ”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벽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포대(布袋)화상의 출생은 미상이며 대략 917년 당나라 말기부터 오대십국 시대까지 명주 현재의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실재했다는 전설적인 불승입니다.

본명은 계차(契此) 또는 석()자를 붙여 석계차(釋契此)라고 했으며 뚱뚱한 체형과 배 나온 모습에 항상 헐렁한 주머니인 포대를 짊어지고 다녔기 때문에 포대(布袋)라는 속칭이 붙어 포대화상이라 불립니다.

 

석명현(四明縣) 출신이라는 설도 있지만, 출신지도 속성도 불분명하며, 벽화에 묘사되는 것처럼 올챙이 배를 한 자태로, 절에 산 것도 아니고 땅을 방바닥으로 삼고 구름을 이불 삼고서 처소를 누볐다고 합니다포대화상은 큰 자루를 항상 짊어지고 있었으며, 비린내 나는 것도 상관없이 주는대로 받아먹고 시주를 받고, 그 중 일부를 포대에 넣어 별별것이 다 들어 있어 무엇이든 중생이 원하는 대로 다 내어 주었다고 합니다.

 

때때로 길흉을 예언하였는데 조금도 틀림이 없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어도 스님이 나막신을 꺼내 신고 나타나면 어김없이 비가 내렸고 장마철이라 비가 계속 내리다가 스님이 짚신을 신고 다니면 비가 그치고 날이 개이기 시작하였습니다포대화상에게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한 사람이 포대화상에게 물었다.

"스님! 우리는 스님이 매우 높은 깨달음에 도달하신 훌륭한 스님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장난스러운 행동은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찌하여 귀중한 시간을 아이들과 노는 데만 허비하고 계십니까?

정말 스님께서 선에 통달하셨다면 저회들에게 선의 진수를 보여 주십시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포대화상은 자신의 포대를 땅바닥에다 쿵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다! 이것이 선의 진수이다!" 


그들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어안이 벙벙하여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자, 포대화상은 이렇게 들려주었다.

 

"이것이 내가 보여 주고자 하는 전부이다. 내가 짐을 내려놓았듯이 그대들도 자신의 짐을 벗도록 하라."

 

그러자 그들이 이렇게 물었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러자 그는 아무 말 없이 포대를 후다닥 걸머지고는 발길을 내디디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바로 그 다음 일이다. 그러나 나는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짐이 나의 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나에게 이 세상의 모든 짐들은 단지 어린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 되어 버렸다."

 

포대화상의 게송으로는

 

一鉢天家飯 孤身萬里遊 (일발천가반 고신만리유)

발우하나로 천 집의 밥을먹고 외로운 몸 만리에 노닌다.

 

靑目覩人少 問路白雲頭 (청일도인소 문로백운두)

푸른 눈은 사람을 보는 일 없고 길을 물으니 백운의 끝이더라.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나오는 전설에는 눈 속에 누워 있어도 포대의 몸 위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다고 전해 집니다그 마지막에 대해서도 불가사의한 일화가 전해지는데, 선인의 우화등선과 유사합니다. 9세기 말 천복 연간에 봉천현에서 사망하여 악림사에서 천화했다는 설도 있으며, 매장되었음에도 훗날 다른 주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따르면 포대화상은 죽음을 앞두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전합니다.


彌勒眞彌勒 分身千百億 (미륵진미륵 분신백천억)

(미륵은 진정한 미륵이요 분신 천백억이다)

 

時時示時分 時人自不識 (시시시시인 시인자불식)

(때때로 남에게 나타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스스로 알지 못한다.)


9173월 명주 악림사 동쪽 행랑 반석에 단정히 앉아서 열반송을 남기고 입적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마지막 게송을 듣고 포대화상을 미륵불의 화신으로 여겼습니다


오늘 준비한 사찰벽화는 대구 동화사 대웅전에 그려져있는 벽화 “포대화상” 이야기와 관련된 벽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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