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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물을 보낸 비유
옛날에 왕성(王城)에서 5유순(由旬) 정도 떨어진 곳에 한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에는 맛좋은 물이 있었다.
왕은 마을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날마다 그 맛있는 물을 보내오게 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몹시 괴로워 그 마을을 피해 멀리 도망가려 하자, 그때 촌주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떠나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위해 왕에게 아뢰어, 5유순을 3유순으로 고쳐 너희들이 다니기에 좀더 가깝게 하여, 피로하지 않게 하겠다.”
그는 곧 왕에게 가서 아뢰었고, 왕은 3유순으로 고쳤다.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러자 이것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들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본래 그 5유순이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을 듣고도 왕의 말을 믿기 때문에 끝내 그곳을 버리려 하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바른 법을 닦아 행하고 다섯 가지 나쁜 세계를 벗어나 열반성(涅槃城)으로 향하다가 마음에 실증을 느껴 곧 그것을 버리고 이내 나고 죽는 멍에를 매고 다시금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법의 왕인 여래께서는 큰 방편을 갖고 계시어 일승(一乘)의 법을 셋으로 나누어 말씀하시면 소승(小乘)의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생각한다.
'이것은 행하기 쉽다.‘
그리고 선을 닦고 덕을 키워 나고 죽음을 초월하고자 하는데, 뒤에 어떤 사람이 '삼승(三乘)이란 없고 오직 하나의 길만 있다'고 하지만, 그 말을 들어도 그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믿기 때문에 마침내 그것을 버리려 하지 않는다. 저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ㆍ『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ㆍ『백유경(百喩經)』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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