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 “야크를 훔친 비유”

▶야크를 훔친 비유 

어떤 마을 사람들이 남의 야크를 훔쳐다가 함께 나누어 먹었다.

야크를 잃은 사람이 그 흔적을 따라 그 마을에 와서는, 그 마을 사람들을 불러 그 상황에 대해 물었다.
“당신들은 이 마을에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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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들에게는 마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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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었다.
“당신들 마을 복판에 못[池]이 있는데, 그 못가에서 야크를 나누어 먹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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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못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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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었다.
“못 옆에 나무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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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나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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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었다.
“야크를 훔칠 때 이 마을 동쪽에 있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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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동쪽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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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었다.
“야크를 훔칠 때는 한낮이 아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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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한낮이 없습니다.”

​

다시 물었다.
“비록 마을이 없고 나무는 없다 하더라도, 어떻게 천하에 동쪽이 없고 시간[時]이 없단 말인가? 당신들이 거짓말하는 것임을 알겠고, 당신들 말은 전혀 믿을 수가 없다. 당신들이 야크를 훔쳐먹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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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사실은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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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을 깨뜨린 사람도 그와 같아서 자기의 죄를 덮어두고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면 여러 하늘의 선신(善神)들이 천안(天眼)으로 보기 때문에 덮어 감출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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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야크를 잡아먹은 사람이 끝내 속여 버틸 수 없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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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ㆍ『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ㆍ『백유경(百喩經)』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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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 KBB 한국불교 방송 매거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