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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번뇌를 씻어주는 “암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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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1.06.08 09: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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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요함을 품은 암자 하나

산속의 고요를 깨우는 목탁 소리

찌들고 찌들은 티끌을 털어 내며

끊임없이 솟아나는 약수

한 모금은 번뇌로 일렁이는

마음을 가라앉히다.

산마루에 한 조각의 구름이 머무는

골짜기 따라 오른 바람에 밀려

물들은 마음 씻으려 암자에 든다.”

 

<하늘비>라는 이름의 블로그에는 ‘원적암’이란 제목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글이 나온다. 고요함을 품은 암자라는데 “물들은 마음 씻으려 암자에 든다.”라고 읊조린다. 이처럼 ‘암자’라는 말에는 스님의 삶과 선이 있고, 담담하지만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법하다. 올해 2021년에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불일미술관(법련사)에서 ‘암자 및 암자 가는 길’이란 주제로 한국불교사진협회 제26회 전국회원전과 제15회 청소년불교사진공모전 개막전이 열렸다. 대구에서는 오는 8월 3일부터 8월 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어제는 전시장에서 저녁 6시부터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 서울 법련사 주지 진경 스님, 열린선원 원장 법현 스님 등 10여 명 스님과 회원들이 참석하여 방역규칙을 준수한 가운데 조촐히 개막식을 치렀다.

 

자신의 작품 앞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국불교사진협회 최금란 회장&nbsp;
▲ 자신의 작품 앞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국불교사진협회 최금란 회장 

 

축사를 하는 오심 스님, 진경 스님, 안장헌 고문 (왼쪽부터)
▲ 축사를 하는 오심 스님, 진경 스님, 안장헌 고문 (왼쪽부터)

 

개막식에 함께&nbsp; 한 스님들
▲ 개막식에 함께  한 스님들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불교사진협회 최금란 회장은 “지난 한 해 코로나19의 엄중함 속에서도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들은 올해의 주제 ‘암자’와 걸맞은 사진을 찍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이번에는 회원들의 작품도 많이 출품됐으며, 특히 청소년공모전에는 무려 500여 점이 작품이 응모되어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습니다. 이번 전시로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길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오심 스님이 대신 읽은 축사에서 “‘암자’는 깊은 산속에 깃들어 있는 작은 절로 속세에 물들지 않고 청정한 삶 속에 부처님의 법을 따르고 수행하는 스님들의 거처이며 도량입니다. 전국의 암자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양한 암자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한 결실로 많은 분이 한량없는 부처님의 화엄불국토를 만나는 장이 될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제15회 청소년불교사진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했는데 능인고등학교 3학년 변병윤 학생이 대상을 받는 등 13명의 청소년이 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불교사진협회 관계자는 평소 8명을 시상했지만, 이번엔 예전에 견줘 5배나 많은 응모로 어쩔 수 없이 특별상이란 명목으로 수상자를 13명으로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귀띔했다.

 

오심 스님으로부터&nbsp;&nbsp;제15회 청소년불교사진공모전 대상을 받는&nbsp;능인고등학교 3학년 변병윤 학생
▲ 오심 스님으로부터  제15회 청소년불교사진공모전 대상을 받는 능인고등학교 3학년 변병윤 학생

 

한국불교사진협회 제26회 전국회원전을 관람하는 사람들
▲ 한국불교사진협회 제26회 전국회원전을 관람하는 사람들

 

이번 전시에서는 드론을 동원하여 하늘에서 촬영하고 배를 타고 바다에서 찍는 등 예년에 견줘 더욱 큰 노력을 기울였다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 암자는 작은 절이지만, 그 암자에 이르는 길이 쉬운 여정만은 아님을 보여준 것이었다.

 

특히 전제우 작가의 <봉천암(화엄사) 가는 길>은 대나무 숲속 오솔길을 걷는 스님의 뒷모습을 잡아 수행자 구도의 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게 했고, 최금란 작가의 <포항 통도사 지장암>은 자연을 품고 있는 산사와 스님의 어울림을 통해 신비스럽고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또 박명식 작가의 <해남 도솔암 설경>은 가볍게 눈이 쌓인 산사의 모습이 마치 수묵화 속의 채색화를 보는 듯해 작품 앞에서 한참을 머물게 했으며, 최우성 작가의 <관악산 연주암 설경>은 파란 하늘과 눈꽃 사이로 보이는 붉은빛 연주암이 인상적이었다.

 

전제우, 봉천암 가는 길(화엄사)
▲ 전제우, 봉천암 가는 길(화엄사)

 

최금란, 포행 통도사 지장암
▲ 최금란, 포행 통도사 지장암

 

박명식, 해남 도솔암 설경
▲ 박명식, 해남 도솔암 설경

 

최우성, 관악산 연주암 설경
▲ 최우성, 관악산 연주암 설경

 

이번 회원전은 “암자 가는 길‘을 주제로 삼아 이전 주제인 ”아라한과 승탑의 아름다움“, ”석등과 당간지주“, ” 범종, 법고, 운판, 목어“, “불교행사” 등에 견줘 훨씬 이야깃거리가 많아 다양한 작품을 빚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었다.

 

*서울전시*

전시기간: 2021년 5월 14일(금)~5월 20일(목) (7일)

전시장소: 불일미술관(법련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0, 법련사 /02-733-5322

 

*대구전시*

전시기간: 2021년 8월 3일(화)~8월 8일(일) (6일)

전시장소: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2전시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1동 187 /053-606-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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