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한국불교방송

KBB한국불교방송

HOME > 매거진 > 칼럼/기고/봉사

영덕 축구 레전드(legend)를 보면서 본분사(本分事)자각하다.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4.07.09 10:29
조회수
1,609
  • URL 복사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7853_8656.jpg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법정스님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즐거움이 없으면 그곳에는 삶이 정착되지 않는다.


즐거움은 밖에서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고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일상적인 사소한 일을 거치면서

고마움과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부분적인 자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자기일 때,

순간순간 생기와 탄력과

삶의 건강함이 배어 나온다.


여기 비로소

홀로 사는 즐거움이 움튼다.


위의 글은 법정스님(1932∼2010)의 잠언집으로 류시화 시인께서 엮은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의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의 내용이다. 순간순간 깨어있어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자신의 본분사(本分事)를 다하면서 긍정적인 사고관으로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성성적적(惺惺寂寂) 홀로 깨어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행복감과 내적 성취감을 가질 수 있다.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7979_3936.jpg
소승이 공기 좋고 물 맑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이 곳 마음의 안식처 도량 영덕에서 함께 하는 분들이 담백하고 인정 많은 순수한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걸망을 풀어 놓은 지가 벌써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행자로서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의 원전을 보고 싶어 불교학 전공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수행자 본분사를 다하고자 전법도생(傳法度生)의 원력을 세우며 정진 중 한 학기에 한국불교사를 접하면서 개혁 승 나옹 혜근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095_1342.jpg
 
고려 말 고승이신 영덕이 고향인 나옹선사와의 인연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700여 년 전 선사께서 출가 발심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는 서원에 부합하고자 ‘나옹왕사 기념사업회’에 함께 하고 영덕불교사암연합회를 구성하여 나옹선사의 깨달음과 이익중생의 원력행을 선양(宣揚)하고 선사께서 정진 하신 도량을 불적답사하고 그 가르침에 진력하였다. 나옹왕사의 탄신 700주년을 회향하고 현재 지금 이 자리에서 나옹스님의 이익중생의 원력행을 회향 하는 길에 축구를 통하여 회통하고자 아침 조기축구와 5-60대 축구인클럽에 가입하여 소통 화합하였다.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125_8019.jpg
불교에서는 방편(方便 upāya)이라는 용어가 있다. 방편을 통하여 궁극적 진리에 도달하는 길이다. 저에게 맞는 수행의 방편으로 소승이 좋아하는 축구를 통하여 젊은 청년들과 소통하고자 하였다. 첫 시발점으로 5-60대 영덕축구인 클럽에 가입하여 이심전심(以心傳心)소통하였고 이후 ‘영덕 불교 파라미타 축구클럽’을 창단하여 함께 일심 동행하였으나 인연이 다하여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의 인연이 되어 축구를 통하여 청년들과 일심동행 소통하고 함께 한 지 어느 듯 십 수 년이 또한 흘렀다.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205_1896.jpg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238_386.jpg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238_733.jpg
세간과 출세간을 이어주는 부처님의 팔만사천의 말씀 중 운동을 하면서 접목시킬 수 있는 경전을 찾아보니 불교 초기 수행 경전인 위파사나(Vipassanā, विपश्यना, 觀, Vipaśyanā)의 핵심 명상법인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으로 원어인 범어로는 아나파나사티(anapanasati)라고 하며 한문으로 “안반수의(安般守意)”라고 번역한다. 부연해서 설명을 하자면, 안(安) 즉 아나(ana)는 “들숨”이고 반(般) 즉 아파나(apana)는 “날숨”이며 수의(守意) 즉 사티(sati)는 “의식의 집중”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안반수의경은 들숨과 날숨 즉 호흡을 통해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간단한 용어로 지관(止觀)이다. 이것을 축구에 응용하여 공을 차면서도 순간순간 깨어있음을 강조해 왔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불교 수행에 성불에 있어서 마음을 깨어 있게 하는 네 가지 수행법이 있는데 깨달음을 얻고 지혜를 얻기 위한 37가지(三十七助道品) 방법 중 가운데 첫 번째 수행방법인 사념처가 있다. 즉 자신의 몸[身]과 감각[覺]과 마음[心]과 법[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지혜를 얻는 것이다. 그중에서 첫 번째 신념처(心念處)로서 자신의 몸과 관련된 현상, 즉 호흡·동작 등을 관찰하여 몸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이다. 정신을 집중하여 몸 안팎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인연이 다하면 육신을 죽어서 썩을 부정(不淨)한 것임을 깨닫는 것이다.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273_0543.jpg
위와 같이 몸을 통하여 호흡에 집중하면서 운동장에서 공을 차면서도 순간순간 집중하면서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함께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운동하는 도량 주위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함께하는 구성원과 공을 차면서도 이러한 행위도 한 때임을 자각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들숨 날숨 호흡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위와 같이 소승의 축구를 통하여 나 자신이 깨어있어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소통해오던 축구방편수행법이었다. 지난 2013년 9월29일에 ‘영덕불교 파라미타 축구클럽’ 창단식을 봉행하면서 영덕불교 파라미타 축구클럽 계칙(戒飭) 요지가 아래와 같이 부합하여 한 때는 함께 열심히 수행의 방편으로 운동하였다. 


# 영덕불교 파라미타 축구클럽 계칙(戒飭)#

하나: 우리는 축구수행을 통하여 회원 상호간에 화합을 최우선 덕목으로 여기길 발원한다.

하나: 우리는 축구수행을 통하여 순간순간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통찰하길 발원 한다.

하나: 우리는 축구수행을 통해 심산을 닦아 호연지기를 길러 불교적 안목을 넓히 길 발원한다.

하나: 우리는 축구수행을 통해 불교적인 삶을 살며 나와 남이 하나임을 자각 자비심을 길러지길 발원한다.

하나: 우리는 축구수행을 통해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나아가 모든 이들의 행복한 사회를 이루어지길 발원한다.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498_6735.jpg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499_5293.jpg
이 후 소승은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의 회원으로서 축구를 통하여 방편 정진하다가 시절인연으로 회원 다수의 추천으로 책임을 맡아 지금까지 회원 분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무탈하게 운동하였다. 영덕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지난해 2023년 9월7일 영덕 군민운동장에서 영덕에 집결한 한국 축구 월드컵 레전드 FC를 보는 영광과 함께 금번 7월6일 영덕 출신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소임을 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딴 축구공원을 개장에 함께 하였다.  영덕읍 창포리에 터를 잡은 신태용 축구공원은 기존에 3면의 축구장에 영덕의 청정한 바다와 풍력발전소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조망을 갖추어 지역 축구 명소라 예전에는 이른 시간 운동하면서 동해에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이 장관이었다.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516_8113.jpg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517_3637.jpg
5d21787e1491ccbb687d26c21e2652c2_1720488518_3225.jpg
이번에 개장하는 신태용 축구공원은 한 개인이 본분사(本分事)를 다하여 그 명성을 대중들이 인정하여  그 공적(功績)을 드러내는 것이다. 본분사(本分事)란 자기의 본분을 찾는 일에 두 가지의 뜻이 있는데 하나는 본분(本分)이란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말한다. 본래면목은 누구나 부처의 성품을 지니고 있는 청정자성불이기 때문에 본분사란 성불하는 것을 말한다. 세상의 이치를 체득한 진리를 깨친 사람은 즉 본분사를 마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마땅히 해야 할 직분으로 각자의 사명과 직업에 따라 본분사가 있다.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본분사, 학생은 공부하는 본분사,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본분사인 것이다. 


위의 두 가지 뜻을 종합하면 본분사는 세상의 이치를 깨치면서 사물과 물아일여(物我一如),범아일여(梵我一如), 축도일여(蹴道一如), 즉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일컫고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봉이 되는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원들이 주말과 휴일에 운동하는 영덕고등학교 운동장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 휀스에 보면 ‘태도 좋은 선수가 성공한다’라는 현수막을 걸려있다. 태도란 사전적의미로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 또는 마음가짐이 드러난 자세’라고 하고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바른 자세와 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때 자아인격완성과 함께 실력을 겸비한 진정으로 그것이 성공으로 이어지면 대중들이 일심동행 함께 알아주는 레전드(legend) 영원한 전설 인 것이다.


누구나 영원한 전설(legend)이 되고자 꿈꾸고 노력하지만 모두가 이루지는 것은 아니다. 전생에 지은 선근 복덕과 금생에 주위 좋은 인연과 노력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삶은 과정의 연속이다. 모두가 정상을 향해 꾸준히 더불어 일심동행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축구 방편을 통하여 인연 맺어진 모든 분들 세간의 복락 증득하시고 구경에는 무루의 지극한 복락을 성취하시기 발원하면서 나의 존경하는 스승의 가르침 드러내고자 한다.

아래 활구(活句)는 700여 년 모두가 지혜로운 세상, 함께하는 세상을 발원했던 레전드(legend) 영원한 전설인 영덕이 낳은 불교계의 고승 석가모니 화신 나옹선사의 깨달음의 언어를 한 편 송(頌)하고자 한다.


이 빛나는 마음 구슬을 보는가 璨璨心珠見也麽

여섯 창에 모두 나타나 조금도 차별 없다 六窓俱現更無差

나타나는 그곳에서 분명히 알면 忽於現處知端的

산하대지가 다 같은 한 집이리라. 大地山河摠一家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 URL 복사

KBB한국불교방송 방송/신문/매거진 무단 저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업적 목적의 사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 출처 'KBB한국불교방송'을 반드시 표시하셔야 합니다.

KBB한국불교방송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제보 053-1670-2012

많이 본 매거진

인기 영상

많이 본 신문

KBB 전체 인기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