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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왕사 탄신 706주년을 맞아 피아노 선율로 포항교도소 병오년 첫 법회를 봉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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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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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줄탁(鏡淸啐啄)

擧。僧問鏡淸。學人啐。請師啄。淸云。還得活也無。僧云。若不活遭人怪笑。淸云。也是草裏漢。


(화두를) 올린다. 스님이 경청(鏡淸)에게 물었다. "배우는 사람이 소리를 내려(啐) 하니, 스승님께서 쪼아(啄) 주십시오." 경청이 말했다. "도리어 살 수 없겠지." 스님이 말했다. "살지 못한다면 만나는 사람들이 비웃겠지요." 경청이 말했다. "이야~ 풀 속에 있는 놈이네."


『벽암록』16칙 경청줄탁(鏡淸啐啄)이다.  알을 깨기 위해서는 병아리가 안에서 소리를 내야(啐) 하며, 동시에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주어야(啄) 한다는 말로써, 해당 얘기에서는 '스승과 제자가 동시에 힘을 쓸 때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위의 게송은 벽암록 16칙에 나오는 게송이다. 『벽암록(碧巖錄)』은 정확하게는 『불과원오선사벽암록(佛果圜悟禪師碧嚴錄)』이라고 하며 또한 『벽암집(碧巖集)』이라고도 한다.


『벽암록(碧巖錄)』은 중국 선종5가(禪宗五家)의 일파인 운문종(雲門宗)에 속하는 설두(雪竇) 중현(重顯)이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1,700칙(則)의 공안 중에서 선(禪)의 전통적 사상에 의거하여 달마선(達摩禪)의 본령(本領)을 발휘하여 학인(學人)의 판도(辦道: 수행)에 중요한 지침이 되는 100칙을 골라서 그 하나 하나에 종지(宗旨)를 거양(擧揚)하는 격조 높은 운문(韻文)의 송(頌)을 달았다. 후일 임제종의 원오극근(圓悟克勤)이 이 송(頌)에 대하여 각칙(各則)마다 서문적인 조어(釣語: 垂示), 본칙(本則)과 송고(頌古)에 대한 단평(短評: 著語), 전체적인 상평(詳評: 評唱)을 가하여 10권으로 한 것이 《벽암록》이다.


즉, 설두스님이 저술한 설두송고(雪竇頌古)에 대한 원오스님의 주석서가 벽암록이다. 1125년 원오극근은 예주(澧州)(현재 후난성 창더시 리현) 협산(夾山)에 위치한 영천원(靈泉院)에서 벽암록을 지었다. 기거하던 방안에 벽암(碧巖)이라고 쓴 액자가 걸려 있어서 책 이름을 벽암록이라고 지었다. 원래 최초의 책이름은 불과원오선사벽암록(佛果圓悟禪師碧巖錄)이다.


『벽암록』16칙 경청줄탁(鏡淸啐啄)의 ‘啐(줄)’과 ‘啄(탁)’을 합하고 ‘同時(동시)’를 추가하여 ‘줄탁동시(啐啄同時)’가 유래했다. ‘줄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는 안에서 쪼고, 어미 닭은 동시에 밖에서 쪼아 알을 깨뜨리는 것을 뜻한다. 교육에서는 제자와 스승이 같이 힘을 합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위에서 어느 스님이 줄탁(啐啄: 소리를 내면 쪼아 깨뜨려 줌)을 청하자 경청은 오히려 그것이 스스로 깨고 나오려는 의지를 무디게 하는, 즉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없게 하는 것이라 했다. 그러자 스님은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경청을 비웃을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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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왕사의 고향 영덕에서 왕사의 탄신 706주년을 맞아 2001년부터 청송제1교도소에서의 인연을 시작된 교도소 법회는 벌써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많은 시간들 속에 일심 동행 함께 하고자 하는 보현보살의 원력행은 소승이 시공을 초월하여 모시고 있는 정신적인 스승인 나옹왕사의 출가 서원에서 비롯된다. ‘초출삼계(超出三界)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원력행을 본받고자 시작된 교도소 포교의 본분사이다. 올해 병오년 새해 첫 법회를 포항교도소에서 봉행하게 되었다. 먼저 포항교도소 불교분과 위원 분들께서 미리 준비한 250명의 빵과 과일를 함께 하여 평소 법회 시간보다 이른시간에 강당에 놓여 있는 피아노를 점검하고 오늘의 연주곡을 연주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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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수형자 법우들과의 줄탁동시(啐啄同時)법회의 패러다임( paradigm)의 변화의 시작을 위하여 병오년 처음 봉행하는 대중법회에 먼저 삼귀의례와 찬불가, 반야심경 합송 후 인사말과 함께 소승이 평소 즐겨 연주하는 crazy love (크레이지 러브), my way (마이 웨이), Free as the wind(바람처럼 자유롭게)의 흘러간 팝송을 피아노 연주하였다. 을사년(2025) 청송제1교도소 법회에 피아노를 수형자 법우들에게 연주하고 곡을 불교적으로 해석하고 하였지만 포항교도소는 처음으로 피아노를 연주하여 피아노 선율을 통하여 다 같이 소통하고 마음의 이완(弛緩)을 느끼고자 하였다.


제일 먼저 연주한 crazy love (크레이지 러브)는 캐나다 오타와 출신의 미국국적 싱어송라이트 폴 앵카(paul Anka) 가 1958년에 직접 작사, 작곡하여 부른 crazy love(크레이지 러브)이다. crazy love (크레이지 러브)는 ‘미친 사랑’으로 가사 일부를 보면


미친 사랑

그것은 바로 미친 사랑입니다.

난 당신을 사랑하지만 여전히 알아요

그것이 미친 사랑이란 것을요

미친 사랑

그것은 미친 사랑입니다.

당신을 차지하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오 나의 미친 사랑


위와 같이 미친 사랑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불보살님을 향해 무조건적인 사랑, 즉 염불삼매(念佛三昧)를 통하여 간절한 마음을 일으켜 나를 통하여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선한 염력을 보내고 불보살님의 가피(加被)를 통하여 나를 맑히고 밝혀 아미타불의 무한한 광명과 수명을 일심 동행 함께하고자 하는 자세로 기도에 임하라고 하였고 다음 연주한 my way (마이 웨이)로서 프랭크 시나트라가 1969년에 발표한 그의 대표곡.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내용의 곡이다.프랑스의 샹송가수 클로드 프랑수아의 Comme d'habitude(꼼다비뛰드, 여느 때처럼)의 번안곡이다. 발표 당시에는 빌보드 핫 100 20위권에 머물렀지만 그 후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한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고, 지금까지도 팝송계에서 불후의 명곡으로 꼽힌다.


my way (마이 웨이)는 성공한 영화배우이자 가수로 승승장구하던 프랭크 시나트라는 이 노래를 낼 1969년 당시에는 이혼과 영화 사업 실패 및 아버지 앤서니 시나트라의 별세 등의 악재가 겹치는 사건들로 인해 연예계를 은퇴하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던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이때 그의 나이는 이미 노년을 바라보는 54세 이 노래는 자크 르보(Jacques Revaux)와 질 티보(Gilles Thibault)가 만들고 클로드 프랑수아가 1967년에 발표한 Comme d'habitude란 제목의 프랑스 노래로 폴 앵카가 영어로 가사를 다시 썼다. 


위와 같이 my way (마이 웨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사성제(四聖諦)와 팔정도(八正道)를 통하여 중도실상(中道實相)을 증득하는 길이다. 각자 나의 이 길의 끝은 윤회(輪廻)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지금 여기 불보살님과 역대조사들께서 행하신 염불과 좌선과 행선을 통하여 부처님의 지혜작용(智慧作用) 체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피아노 연주곡은 Free as the wind(바람처럼 자유롭게)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빠삐용의 메인테마에 가사를 붙인 곡이다.


 Free as the wind(바람처럼 자유롭게)은 원곡(무가 없는 테마)과는 구별되는 별도 노래로 알려져 있다. 가사에는 ‘바람처럼 자유롭게’라는 메시지와 사랑, 후회 없는 삶의 태도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영화음악가 제리 골드스미스(1929~ 2004)가 맡은 빠삐용의 메인테마에 가사를 붙인 앤디 윌리엄스(1927~2012), 잉글버트 험퍼딩크(1936~)가 각각 부른 곡. 원래의 빠삐용 테마는 가사가 없다. 장비를 정지합니다나 런닝맨에 BGM으로 쓰이는 음악은 빠삐용 테마. 가사를 붙인 Free as the wind와는 엄밀하게 말해서 구별되는 곡이다. 참고로 노래 제목이 가진 뜻은 '바람처럼 자유롭게'로 가사를 살펴보면


Yesterday's world is a dream

어제의 세상은 마치 꿈 같았지

Like a river that runs through my mind

마치 내 마음 속에 강물이 흐르듯

Made of fields and the white pebble stream

들판이 있고, 하얀 자갈이 깔린

That I knew as a child

어릴 때 보았던 강 같은 꿈

Butterfly wings in the sun

햇살이 비친 나비의 날개가

Taught me all that I needed to see

내가 봐야 할 것들을 가르쳐 주었지

For they sang, sang to my heart

나비들은 내 마음 속에서 노래해

"Oh look at me, oh look at me"

"오, 날 봐요. 나를 봐요."

"Free as the wind, free as the wind"

"바람처럼, 자유롭게."

"That is the way you should be"

"그렇게 살아야만 해요."


위와 같이 마지막으로 연주한 ‘바람처럼 자유롭게’는 모두가 바람처럼 자유롭게 영혼을 위하여서는 열심히 정진하여 탐진치 삼독심에서 벗어나 부처님께서 설하신 중도실상(中道實相)증득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교도소라는 특수성에 맞게 그분들에게 불법을 전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서두에 언급한 『벽암록』16칙 경청줄탁(鏡淸啐啄)의 ‘啐(줄)’과 ‘啄(탁)’을 합하고 ‘同時(동시)’를 추가하여 ‘줄탁동시(啐啄同時)’라 하는데 법문하는 사람과 그 법을 듣는 사람과의 교감(交感)하는 일은 쉬운 것은 아니다. 오늘 연주한 피아노 선율을 통하여 이심전심(以心傳心)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고려말 고승 나옹왕사 탄신 706주년을 맞아 왕사의 덕향을 기리는 마음으로 왕사의 활구(活句)한 편 올리고자 한다.


원래 묘한 도는 자체가 비었거니 

元來妙道體虛然 

무엇하러 허망하게 글을 써서 남에게 보일 것인가 

何用揮毫妄示人

한 생각에 몸 생기기 전의 일을 알아차리면 

一念未形前薦得

기막힌 말과 묘한 글귀가 모두 다 티끌되리라  

奇言妙句盡爲塵


전국교정협의회중앙회 불교분과위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합장.


世利功名能幾年(세이공명능기년) 

세상의 이익과 공명이 몇 해나 가겠는가 

算來只是百年前(산래지시백년전) 

세어보면 다만 백 년 뿐인 것을 

一朝驀蹋眞空地(일조맥답진공지) 

하루아침에 진공의 땅을 밟아 버리면 

越聖超凡透劫先(월성초범투겁선) 

성인도 범부도 뛰어넘어 겁 이전을 뚫고 가리라. 


맑고 맑은 성품바다는 끝없이 넓어 

澄澄性海廣無邊

어떤 부처도 감히 그 앞에 나아가지 못하나니 

佛佛無能敢向前

낱낱이 원만히 이루어져 언제나 스스로 쓰고  

个个圓成常自用

물물마다 응해 나타나는 것 본래 천연한 그것이네  

頭頭應現本天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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