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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구조 각(閣) 산신각(=산신당, 산령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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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1.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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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기념물 제54호 대관령성황사 산신각


인터넷 세상에 산신각 칠성각 등 산신용왕칠성을 귀신으로 설명하는 글이 많이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에 산신각칠성각 등의 질문에 불교가 아니라 답하고 귀신이라 부르며 기도를 올리면 안 된다고 설명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바로잡고 자 설명드리겠습니다. 
   
 

▶호법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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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문사 신중도


불교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들이 있습니다그중 범천·제석천을 비롯하여 사천왕·팔부중·12지신·화엄 신중 등이 가장 많이 알려졌다 생각됩니다신중 신앙은 애초에 인도의 제석천이나 범천 신앙에서 비롯되었으며불교 발생 이전의 고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을 불교에서 흡수한 것입니다.
   
불교가 여러 나라와 여러 시대를 거쳐 전파되는 동안다른 종교의 신이 나 민간 신앙의 토속신까지도 흡수하게 되었으며결국 신중의 수와 역할은 점점 많아졌고 마침내는 무수한 수의 신중들이 부처와 불법을 호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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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은사 판전 신중도  
세로 237cm, 가로 224.4cm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에 신중들을 4열로 정연하게 배치하였다. 1열과 2열에는 중앙에 흰 소를 타고 있는 (대자재천)大自在天을 비롯하여 모두 20명의 신중, 3열과 4열에는 집금강신(執金剛神)을 중심으로 18명의 천인을 좌우로 배치하였다. 여기에 표현된 인물은 총 39명으로, 화엄신중(華嚴神衆) 39位를 도설한 39위신중도(39位神衆圖)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원래 불교의 신들은 화엄경에 기록된 것처럼 39()인데, 19세기에 와서는 무려 104위로 늘어났습니다신중 명호 중에는 금강신보살명왕천왕대장밀적지신천신수신용왕대제성군대신 등 수많은 모습들이 등장되어 있습니다그러므로 호법 신중은 하늘공간 어느 곳이나 없는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신중탱화에 나타나는 존상(尊像)의 숫자는 1·3·39위 많게는 104위까지 있으며 화엄경에 근거하므로 화엄 신중이라 합니다
  


▶ 산신각[山神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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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기념물 제54호 대관령성황사 산신각


산신각은 불교 사찰에 있는 전각 중 하나이며불교가 한반도에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그에 수용된 산신(山神)을 모신 사찰의 건물을 말합니다한국 사원 특유의 전각 가운데 하나로서 한국불교의 토착화 과정을 일러주는 좋은 증거가 되는 산신각[山神閣]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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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민속문화재 제9호 덕릉마을 산신각

- 산신각은 한국의 토속신인 산신 즉 산신령을 모시는 곳으로, 마을과 절을 수호하는 기능을 갖는다.
덕릉 마을에 있는 이 산신각은 약 300여 평의 대지에 마련한 높직한 단 위에 건립되어 있다. 앞부분은 비어있고 뒷부분에 방이 있는 전당후실(前堂後室)의 구조로, 옆면에서 볼때 지붕선이 ‘사람인(人)’자 모양과 비슷한 맞배지붕을 얹었으며, 양 옆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풍판(風板)을 달아 놓았다. 산신각 전체에는 책걸이·꽃·‘희(喜)’자 무늬 등을 새겨 화려하게 꾸몄으나, 지금은 많이 퇴색되어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다.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불교가 삼국시대 한반도에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국교로 선언되었으며 민속신앙(토속신앙)과 서서히 타협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신은 원래 불교와 관계가 없는 도교에서 유래한 신으로불교가 전래되기 전에 많이 믿던 토착인이며, 산지가 70%나 되는 한국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 말에 이르기까지 산신 신앙이 널리 유행하였습니다산신이 불교에 수용되면서 호법 신중(護法神衆)의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후대에 원래의 성격을 불교 안에서 되찾게 된 것입니다
   
한국 불교는 무속(토속) 신앙과 결합된 불교로서 아직도 샤머니즘과 순수한 불교를 구별 못하는 무지한 일반인들이 많습니다이것은 불교 문화권의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여서 중국인들은 도교와 불교를 구분 못 하며일본인들은 전통 신도와 불교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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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동화사 대웅전 신중도

우리나라 산신각은 우리의 전통 무속문화와 도교의 도교 사상이 불교와 타협한 형태로 불교에 수용되어화엄신중[華嚴神衆]에 대한 신앙이 배경이 되어 산신이 무리 없이 불교에 수용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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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백봉사 산신각 주산신


산신각(山神閣)은 산신을 모시는 전각으로 사찰에 따라서는 산신각(山神閣), 산령각(山靈閣)이라 부릅니다불교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삼국시대부터 산신이 불교에 수용되었을 것을 여겨지나산신각이 세워진 것은 조선 중기 이후부터입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나타나기 시작한 산신각은 하근기(下根機 교법(敎法)을 받아들여 성취할 품성과 능력이 가장 낮은 정도의 사람.) 사람들을 위한 방편으로 건립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산신은 가람 수호신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산속 생활의 평온을 비는 외호신(外護神)으로서도 받들어지고 있으며자식과 재물을 기원하는 산신 기도가 많이 행하여지고 있으며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에는 산신각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산신각은 불교 본연의 것이 아니라 하여 전(殿)이라 하지 않고 반드시 각()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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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백봉사 산신각 주산신


산신각에는 호랑이와 노인의 모습호랑이에 걸터앉거나 기대고 있는 모습이며손에는 대개 불로초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산신을 묘사해 봉안하거나, 이를 탱화(幀畫)로서 도상화한 그림만을 모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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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백봉사 산신각 호랑이 , 불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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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백봉사 산신각 내부


산신각 내에는 산신을 그린 탱화는 대개 흰 수염, 대머리긴 눈썹이 휘날리는 모습으로 표현되며손에는 하얀 깃털 부채나 파초선·불로초 등을 들고 있고 주로 봉래산·영주산·방장산 등의 삼신산을 배경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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