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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백유경 “어린아이가 큰 거북을 얻은 비유”
▶어린아이가 큰 거북을 얻은 비유
옛날 어떤 어린아이가 육지에서 놀다가 큰 거북 한 마리를 얻었는데, 그것을 죽이고 싶었으나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사람에게 물었다.
“어떻게 죽여야 합니까?”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너는 그것을 물속에 던져두라. 그러면 곧 죽을 것이다.”
그때 아이는 그 말을 믿고 그것을 물속에 던졌다. 그러자 거북이는 물을 만나 곧 달아나 버렸다.
범부들도 이와 같아서 여섯 가지 감관[六根]을 지켜 갖가지 공덕을 닦으려 하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사람에게 묻는다.
“어떤 인연을 지어야만 해탈을 얻을 수 있습니까?”
그러면 삿된 견해를 가진 외도와 천마(天魔) 파순(波旬), 그리고 나쁜 벗이 그에게 말한다.
“너는 그저 여섯 가지 대상 경계[六塵]를 마음대로 받아들이고 다섯 가지 욕심을 마음대로 즐기도록 하라. 내 말대로 하면 틀림없이 해탈을 얻을 것이다.”
이리하여 그 어리석은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곧 그 말을 따르다가,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니, 마치 저 어린아이가 거북이를 물속에 던져 놓아준 것과 같다.
내가 이제 이 논(論)을 지을 때
실없이 우스운 말을 한데 뒤섞어
진실한 말을 많이 해친 것 같지만
이치에 상응하는지 않는지 관찰해야 하리.
마치 쓰고 독한 약물(藥物)을
달콤한 석밀(石蜜)과 한데 섞으면
그 약이 온갖 병을 부수는 것처럼
이 논도 또한 그와 같다네.
바른 법 안의 실없는 웃음
그것은 마치 저 광약(狂藥)과 같네.
부처님의 바른 법은 극히 고요해
이 세상을 밝게 비춰 주나니
토하고 설사하는 약 먹을 때
소(酥)로써 몸속을 부드럽게 하는 것처럼
나는 지금 이런 이치로
극히 고요한 것을 드러내리라.
마치 저 아가타(阿伽陁) 약을
나뭇잎에다 싼 것 같으니
약을 취해 상처에 바르고 나면
그 나뭇잎은 도로 버린다네.
실없는 웃음도 잎으로 감싼 것 같아
진실한 이치 그 속에 있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바른 이치만 취하고
실없는 웃음은 버려야 한다.
존자(尊者) 승가사나(僧伽斯那)는 『치화만(癡花鬘)3)』을 지어 마친다.
3 치화만은『백유경』의 본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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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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