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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천년고찰 무량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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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11.01 10: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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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무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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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량사 일주문, 만수산 무량사라 쓰여있다. 만수산의 의미나 무량사란 의미나 모두 수명이 길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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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잠스님 김시습의 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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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량사 당간지주, 매우 온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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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서 본 당간지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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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쪽 당간지주 사이에는 당간을 세울 당시의 밑받침 좌대가 있고, 

그 중심에는 당간의 둥근모양의 형태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  

비록 당간은 없어졌지만, 당간지주 만은 본래 모습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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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량사 사천왕, 사찰은 그 중심에 부처님을 모신 전각(대웅전, 미륵전, 극락전, 대적광전 등)이 있는데,

 부처님이 있는 곳을 극락세계라고 보고, 그 극락세계에 들어가기 전에는 삿된 나쁜 마음을 내지 말라는 

의미에서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이 세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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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량사 극락전과 오층석탑, 임진왜란 뒤에 다시 중건한 극락전이지만, 중층으로 지어진 전각이며, 

오층석탑은 백제지역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백제지역의 석탑은 석탑의 각층 옥개석(지붕돌)이 

높이에 비하여 외부로 길게 나가서 신라지역의 석탑에 비해 매우 얇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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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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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붉은 목백일홍 사이로 본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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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방향에서 본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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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락전 안에 모셔진 「소조아미타삼존불」, '소조란 흙으로 만든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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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육신 김시습(설잠스님)의 초상, 단종의 죽음을 목격한 김시습은 

유학을 버리고 불교에 귀의하여 스님으로 살다가. 이곳 무량사에서 입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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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량사 나한전, 오백나한과 석가모니불, 오백나한은 석가모니의 제자로 득도 성불한 수제자들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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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량사 삼성각 내 만수산 산신탱화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무량사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인 부여에 있는데, 부여 읍내에서는 좀 떨어진 곳 외산면에 있다. 무량사는 말 그대로 무량수불(아미타불의 다른 명칭으로 수명이 한량없이 길다는 의미의 부처로, 서방 극락세계의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절이다. 사람들은 이승에 살다가 죽어 저세상으로 갈때 극락세계에 다시 태어나기를 원한다.

 

보통 동쪽에서 뜬 태양이 서쪽으로 가듯, 사람의 생명도 어린시절은 이제 해가 막 떠오르는 동쪽을 의미하고, 살다가 늙게되면 해가 동 → 남 → 서로 가는 것처럼 죽은 뒤에는 서쪽으로 넘어 간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서쪽에는 극락세계가 있으며 그곳의 부처님을 아미타불이라고 생각했다. 

 

부여 무량사의 창건은 신라말 범일국사(810~889)가 세웠다고 전한다. 범일국사는 신라시대 구산선문 중에서 강원도 굴산산문을 일으킨 신라 선종의 대선사다. 범일국사가 창건한 뒤 무량사에는 당대 고승이었던 무염국사도 일시적으로 머물렀다. 그리고 고려시대에 이르러 크게 번창하였다. 

 

 무량사는 조선시대 천재시인이면서 또한 의리를 목숨처럼 귀하게 여기던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이 생을 마감한 곳이기도 하다.  김시습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의 구데타에 반발하여 모든 관직을 버리고, 또한 유학자로서의 길을 접고 불교에 귀의하여 전국을 떠돌며 살다가 이곳 무량사에서 말년을 보냈으며 경내에는 매월당 김시습(설잠스님)의 승탑이 있다.

 

무량사는 만수산의 깊은 골짜기에 있으나, 경내는 꽤 넓은 평지로, 그 중심 명당터에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이 자리하고 있다. 극락전은 근래에 보기 힘든 중층건축물로, 궁궐의 정전과 같은 형식의 당당한 모습이다. 

 

이러한 중층형 전각은 불교가 중국에 들어온 뒤 부처님의 위상을 왕(황제)과 같은 급으로 모시고자 하는 뜻에서 세워진 전각이다. 하지만, 임진왜란 후에 중창한 한국의 대부분 절들은 절의 재정이 부족한 탓에 중층으로 짓지 못하고 단층으로 짓게 되었는데, 이후로는 그것이 당연한 듯 정착하게 되었다. 무량사 극락전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지어진 전각이지만, 어려운 시절에 중창하면서도 중층으로 지어져 당시 선조들의 정성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무량사의 극락전 앞에는 고려시대 세워진 잘 지어진 오층석탑이 있는데, 이 석탑은 고려시대에 지어진 것이나, 그 비례감이 좋아 매우 안정적인 석탑으로, 전란의 피해도 받지 않아서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석탑의 각부분을 살펴보면, 불국사의 석가탑처럼 기단은 2층이나 기단 위에 층을 셀 수 있는 5개의 탑신과 옥개석이 5개층이 있다. 각층의 탑신석과 옥개석의 높이는 3층석탑보다는 낮은 편이어서, 삼층석탑에 비하여 납작한 듯 보이며, 각층의 옥개석이 신라의 삼층석탑과는 달리 밖으로 길게 내밀고 있어, 여유롭게 보이며, 백제지역 석탑의 비례감을 계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탑신 위에는 상륜부가 있는데, 이 상륜부도 불국사 석가탑과는 달리 간략한 모습으로 마무리 하였다. 이처럼 간략한 모습으로 상륜부를 마무리 한 것은 고려시대 이후의 경향이다. 이 석탑은 현재 보물 제185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 1971년 석탑의 해체복원 작업을 진행하는 중 석탑에서 금동아미타삼존불과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는데, 1층 몸돌에서 발견된 아미타불좌상은 높이가 33.5cm에 이르며, 좌우 협시보살인 관세음보살좌상은  높이 25.9cm, 지장보살좌상은 높이 26cm 에 이른다.  또 3층 몸돌에서는 금동보살좌상과 5층 몸돌에서는 청동 외합과 내합에 들어있는 사리구가 발견되었다.  

 

무량사 경내에는  화강석으로 조성된 당간지주가 있는데, 이 또한 전란의 풍파를 거치면서도 훼손되지 않은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되어 매우 아름다웠다. 당간지주는 해당 사찰이 신성한 구역임을 알리고 사찰의 성격을 나타내는 당을 걸어세우기 위한 받침돌로, 당간은 멀리에서도 보일 수 있도록 높게 세웠지만,  한국내 고찰 들 중에서도 본래 세웠던 당간은 대부분 사라지고, 당간지주도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곳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무량사에는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물이 6점이 있고,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는 10점이 있어 국내 고찰들 중에서도 보물이 많은 사찰로도 손꼽히는 절로, 많은 불교신도들과 문화재 탐방객들이 찾고 있는 명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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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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