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한국불교방송

KBB한국불교방송

HOME > 매거진 > 폐사지답사

병곡면 각리 3리 절터골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0.01.29 11:41
조회수
3,719
  • URL 복사

bf24897d12582108a79c603a0bcb2dd2_1580265707_3103.jpg 


▶병곡면 각리 3리 절터골

「영덕군향토사」에 병곡면 절터에 관한 기록을 보면 “마을 서변 기슭에 고려시대 사명 미상의 큰 사찰이 있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지금도 초석이나 와편 등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어 사람들은 이곳을 절터골이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영덕군지」의 병곡면 각리편에 보면 “각리 3리는 고려말 왕참이라는 분이 마을을 개척했다고 하며, 정직한 사람이 살았다고 하여 어느실(度谷)이라 했다 하며 또는 황토물이 굽이쳐 흘렀다 하여 주니곡이라고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f0899a69e4001.jpg

▶답사기록

먼저 각리 3리에 도착하여 동네 사과나무 가지치기 하기 위해 들에 나온 정수진(62) 거사님과 김정현(65) 거사님께 절터골에 관한 내용을 여쭈어 보았다. 동네에서 보면 뒷산 가운데 능선을 넘어 갈대밭이 절터라는 말씀에 의지하여 동네 뒷산 정상을 넘어 2시간 이상 걸려 헤매다 절골인 갈대밭에 도착하였다.


두 분의 말씀과 같이 조그마한 못과 바위들이 이곳이 절터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갈대가 오랜 세월 자란 탓에 갈대밭 속에는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었다. 그래도 갈대밭에 맷돼지가 지나간 자리에는 밭의 형태가 보여 그나마 밑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갈대밭 주위를 돌아봤지만 그 밖의 사찰 흔적을 찾지 못하고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 추후 재답사를 통하여 사찰터에 관한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하산하면서 박렬 시인의 시집「내가 나의 주인이 되어」중 ‘갈대의 노래’라는 시를 옮어본다.


나를 지켜내며 살자.

강바람이 온몸을 흔들어도

휘어지는 젊음 하나로 버티고 서

꺾임없이 나를 이겨내며 살자.


사랑이 메마른 이 시대로 하여,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병들고 허한 가슴일지라도

나를 묵묵히 지키며 살자.


세상의 끊임없는 바람으로 하여,

내 영혼이 세상의 외진 곳에서

병든 영혼으로 시들어가는 운명이래도

의지 하나로 견뎌내며 살자.


나만이 감수해야 하는

그 무엇의 슬픈 사연으로 하여,

내생이 그렇게 볼품없이 시들어간다 해도

오직 나 하나의 사랑을 기다리며 살자.


갈대의 철학으로 살자.


나를 감추며 살자.

나를 죽이며 살자.

삶의 고독한 시

고독한 시가 되자.


내가 너가 될 수 없고

너가 내가 될 수 없는 이 세상

차라리 흐린 삽화가 되자.


나를 죽여 내가 살 수 있다면

오늘은 죽자. 내일은 살자.

나를 죽여 내가 살자.


-------------------------------------------------------------------------------------

▶불교 폐사지 불적답사란?

영덕불교사암연합회 회장 현담스님의 도움으로 영덕 불교 폐사지를 시작하여 전국의 폐사지를 알려 무분별한 개발과 경작으로 인해 역사적, 학술적 가치의 규명도 없이 훼손, 멸실 되는 등 보호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폐사지의 현실을 알려 불자 모두가 폐사지 보호에 앞장서고 보전하는 일에 적극으로 동참하고 나섰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덕불교 영덕사찰 체로금품” 내용 중 4부 “영덕 폐사지 불적 답사” 머리 중

역사는 기록이다. 기록은 현재의 모습을 후대인들에게 전하는 거울이다. 그러므로 이전의 모습을 통하여 현재를 조명하고 후대인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어야 한다.


역사의 굴곡을 거치면서 현존하는 사찰 외에도 적지 않은 사찰들이 중간에 폐사(廢寺)를 맞게 되었다. 폐사의 역사 또한 과거 자산으로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이다. 시간이 흐르면 그 잔해마저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통일신라 이후 창건되어 유지 폐사된 모든 불교 사찰의 현황을 파악하여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 URL 복사

KBB한국불교방송 방송/신문/매거진 무단 저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업적 목적의 사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 출처 'KBB한국불교방송'을 반드시 표시하셔야 합니다.

KBB한국불교방송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제보 053-1670-2012

많이 본 매거진

인기 영상

많이 본 신문

KBB 전체 인기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