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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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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3.12.29 10:23
조회수
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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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 상서경운(祥瑞慶雲)하고 발상치복(發祥致福)하여 

공하신희(恭賀新禧)하시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여지이다.


한 해를 보내며 / 김현성

보내는 아쉬움과

맞이할 기쁨이 엇갈리는

작별에 길목에 침묵에 묵상한다.


알차게 설계하며

시작했던 계묘년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이별할 시간이다.


지나온 나날들이

수많은 노력과 번민으로

일 년의 시간이 과거로 묻혀가고


이제 남은 몇 시간

엄숙히 한해를 반성하며

희망찬 갑진년 새해를 설계한다.


가는 년 잡지 말고

오는 년 막지 말라 했었지

기도하는 맘으로 길목을 지키리라


다사다난 했지만

절규하며 못 이룬 소망을

새해에 기필코 이루려 다짐하며


아듀를 고할 시간

제야의 종소리 기다리며

이별의 상견례 준비를 하고 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계묘년도 한 해도 중생심(衆生心)으로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출가하여 처음 굳건한 발심(發心)의 서원(誓願)을 세우기 위해 통도사 적멸보궁에서 기도 정진한 지 30년 하고도 또한 몇 년이 흘렀다. 일천 사백여년 전 (637년) 자장율사께서 대발심하여 중국 오대산 문수보살에게 기도 정진하여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가사와 불사리(佛舍利)와 경전 일부를 받아와서 643년 월정사를 창건하고 646년 통도사를 창건하여 현재의 자리에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봉안하여 수많은 불자들의 귀의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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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 역시 영덕에서 인연이 되어 정진하면서 영덕에서 태어난 고려 말 고승 나옹왕사를 현창하고 선양하는 불사에 앞장서고 초출삼계(超出三界)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원력행(願力行)에 부합하고자 정진하면서 수행자의 본분사인 발심의 서원이 흔들릴 때 마다 신심의 말뚝을 올곧게 세우기 위해 통도사 적멸보궁을 참배하고 삼성각에 모셔져 있는 700여 년 전 은사이신 지공화상과 제자 무학대사와 함께 나옹왕사의 진영에 참배하고 하산하면서 매번 통도사 역대조사의 부도군(浮屠群)에 포행하고 재발심(再發心)의 서원을 세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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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소승이 지역불교현황과 전국의 나옹왕사께서 수행정진하고 불사하신 곳을 답사하고 기록하고 왕사의 탄생 700주년을 기념하여 기념관을 개관 기록한 내용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드러내고 증명하고자 통도사 적멸보궁과 삼 화상의 진영이 있는 통도사 삼성각에 들러 예불 참배하였다. 아울러 지역불교 단체 영덕불교사암연합회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염원하였으며 승가 단체인 대승불교일불회원 간의 소통과 화합을 염원하고 근간에 나옹왕사 문도회를 구성하여 문도회가 나옹왕사의 현창과 선양에 앞장서길 발원하였으며 소승이 주지로 있는 서남사 신도 분들과 소승과 인연 있는 불자 분들과 모든 분들께서 세간의 행복과 출세간의 무루(無漏)의 중도실상의 진리를 체득하시길 이곳 통도사 적멸보궁에서 발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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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계묘년을 회향하고 갑진년 새해를 며칠 앞두고 통도사를 찾았다. 청정한 도량을 찾은 이유는 갑진년 새해을 앞두고 인연 있는 모든 분들께서 세간의 원하는 일들과 구경에는 중도실상을 증득하시길 발원하기 위함이며 소승의 신심의 말뚝을 굳건하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얼마 전 겨울답지 않게 많은 비가 내려 영축산 계곡물이 넉넉하게 흘러가고 통도사를 품고 있는 영축산 전체가 선명하게 보여 참으로 지금 여기 살아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하다. 평일이라 참배객도 많지 않고 맑고 서늘한 공기로 인하여 신심이 증장되고 환희심으로 가득하여 도량을 걷는 발길도 매우 가볍고 상쾌하다. 먼저 영축총림대도량 현판을 지나 자장율사께서 통도사를 창건한 이후 역대조사의 부도군(浮屠群)에 참배하고 성보박물관과 불이문 등 많은 전각들을 지나 본당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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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적멸보궁은 진신사리 봉안한 전각이지만 현판이 방향마다 현판이 있다. 남쪽에는 금강계단, 서쪽에는 대방광전, 동쪽에는 대웅전, 북쪽에는 적멸보궁으로서 동쪽에 위치한 대웅전으로 들어가서 방석을 준비하고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북쪽 적멸보궁을 향하여 삼배의 예를 다하였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이렇게 이 자리 지금 여기 깨어 있음에 감사하면서 소승과 인연된 모든 분들께서 구경락(究竟樂) 증득하시길 발원하면서 조용히 좌선 입정에 들었다. 나오면서 평소 외우는 적멸보궁의 주련을 마음속으로 송(誦)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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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代輪王三界主 만대의 법왕이며 삼계주인이시여 

雙林示滅幾千秋 사라쌍수에서 열반한지 얼마나 흘렀는가?

眞身舍利今猶在 진신사리 지금 여기 모셔져 있으니

普使群生禮不休 중생들로 하여금 지금도 예경을 멈추지 않는구나.

주련을 마음으로 외우고 삼성각 나옹왕사께 예를 갖추고 하산하면서 다시 한 번 통도사 부도군(浮屠群)에서 포행 정진하고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계묘년을 보내고 갑진년 새해 인연 있는 모든 분들께서 상서경운(祥瑞慶雲)하고 발상치복(發祥致福)하여 공하신희(恭賀新禧)하시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며 나옹왕사의 깨달음의 활구(活句)를 올린다.


만일 누구나 부처의 경계를 알고자 하거든 若人欲識佛境界

부디 마음을 허공처럼 깨끗이 해야 한다 當淨其意如虛空

망상과 모든 세계를 멀리 떠나고  遠離妄想及諸趣

어디로 가나 그 마음 걸림이 없게 해야 한다.令心所向皆無礙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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