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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아 명산이 아니라(山不在高) 신선이 살면 명산이 되며(有仙則名)
물은 깊이에 있는 것 아니며(水不在深) 용이 살아야 신령스러운 것이다(有龍則靈)
우승을 축하하며 지장(智將) 최호관 감독에게
좋을 때/나태주
언제가 좋은 때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지금이 좋은 때라고
대답 하겠다
언제나 지금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햇빛이 쨍한 날 가운데 한날
언제나 지금
꽃이 피거나
꽃이 지거나
새가 우는 날 가운데 한 날
더구나 내 앞에
웃고 있는 사람 하나
네가 있지 않느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때는 바로 지금 여기 현재를 말하고 있다. 고려시대 천재 시인 백운거사 이규보(1168∼1241)도 <오늘이 가면>라는 시에 오늘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平生我所悲(평생아소비) 내 평생 슬픈 것은
今日逝成昨(금일서성작) 오늘이 가면 어제가 되는 것이네
昨積便成昔(작적편성석) 어제가 쌓이면 옛날이 되고
應戀今日樂(응연금일락) 오늘의 즐거움을 그리워하리
欲爲後日忘(욕위후일망) 뒷날 오늘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今日極歡謔(금일극환학) 오늘 여기 이 자리에서 한껏 즐기자꾸나.
당나라의 선승(禪僧) 임제의현(臨濟義玄?∼867)은 임제종의 시조로서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 ‘머무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자리라는 뜻으로 어느 곳, 어느 처지에 다다르더라도 주관을 잃지 않고 자신의 주인이 되라’는 것이다. 또한 조고각하(照顧脚下)라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살펴라’는 뜻으로 지금 자기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뜻이다.
위와 같이 지금 여기 현재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축구인 후배들이 있다. 축구의 고장 영덕에서 이번 영덕고등학교 축구부가 최근 경남 고성군에서 열린 제61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창단 42년 만에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1982년 창단된 영덕고등학교 축구부는 대회 조별 예선을 조 1위로 마친 후 16강전에서 경기 과천고를 2대0, 8강전에서 부산 동래고를 2대1로 완파하고, 준결승에서 지역 맞수인 경북자연과학고를 3대1로 역전승, 결승전에 진출하여 울산 학성고FC를 연속2점을 실점하고 7전 8기의 정신으로 극적인 대 역전승으로 우승하였다.
2017년부터 영덕고 축구부를 이끈 최호관 감독은 인성과 태도를 중시하는 선수 육성 철학과 지장(智將)으로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2020년 제 51회 부산MBC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준우승, 2021년 무학기 전국 고교 축구 대회준우승, 2022년 대통령배 전국 고교축구 대회 저·고 학년부 동반 준우승을 하고 2024년 춘계 전국 고교축구대회 준우승, 제105회 전국 체육대회 경북대표 선발, 2024년 대구·경북권역 전국 고등축구리그 전반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강의 전력으로 이번에 전국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이러한 영광 뒤에는 영덕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이신 최호관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노력이 함께 하였고 또한 영덕군 체육회와 영덕군축구협회의 후원, 그리고 영덕 축구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민간 후원단체인 영덕축구후원회의 재정적인 뒷받침도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에서도 소승과 조기축구회원 모두가 지금까지 영덕고등학교 주말 운동장에서 공을 차기 전 학교 운동장을 돌면서 쓰레기를 함께 줍고 영덕고등학교 축구부 학생들이 위에 언급된 레젼드(best of best) 선배들의 뒤를 이어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일심동행 함께 기원하였다.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 회원이신 김광열 군수님께서도 결승전을 참관하여 응원하면서 역전 우승에 감격하며 “최호관 감독과 선수단의 열정과 노고, 치하하면서 우승에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라고 하고 “영덕고 축구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군 의회는 물론 교육지원청과 학교, 그리고 영덕군 체육회와 축구협회, 지역축구 후원회 등의 민간단체와도 협의해 나가겠다고”라고 하였다.
이러한 영광을 함께하고자 영덕 해맞이 조기 축구회에서도 영덕 축구인으로서 회원 모두의 동의를 얻어 최호관 감독의 탁월한 통솔력을 치하하고 선배로서 1982년 창단 이후 전국대회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고자 일요일 운동 후 당일 운동한 회원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우승축하 격려금을 전달하고 삼복더위에 시원한 수박과 최호관 감독께서 가져 오신 포카리 스웨트 한 캔 하면서 회원 모두가 격려의 덕담 한 마디씩 하고 회향하였다.
당나라 유우석(劉禹錫)이 지은 ‘누실명陋室銘)의 첫 구절에 “산이 높아 명산이 아니라(山不在高) 신선이 살면 명산이 되며(有仙則名), 물은 깊이와 무관하니(水不在深) 용이 있어야 신령스럽다(有龍則靈)라는” 뜻과 같이 영덕군 인구3만3천의 작지만 공기 좋고 물 맑은 덕(德)가득한 이곳에서 이번 영덕고 전국대회 축구 우승은 축구의 고장이 영덕임을 다시 한 번 실력으로서 증명하여 영덕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두 손 모아 축하드리고자 한다. 영덕축구 화이팅!!!
아래 활구(活句)는 고려 말 고승(高僧)이신 우리들 영덕의 대 선배이신 나옹선사(懶翁禪師)의 깨달음의 선시(禪詩) 한 편 올려 본다.
고경(古鏡)
과거부터 지금까지 자체가 본래 견고하고 劫劫來來體自堅
찬 빛은 멀리 천지 이전을 비추네 寒光遠照地天先
길지도 짧지도 않고 또 앞뒤도 없는 것이 非長非短無前後
쳐부수고 돌아오매 오묘하고 오묘하다 打破歸來玄又玄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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