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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백유경 “어린아이가 큰 거북을 얻은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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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1.06.03 09:00
조회수
8,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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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백유경 어린아이가 큰 거북을 얻은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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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큰 거북을 얻은 비유

 

옛날 어떤 어린아이가 육지에서 놀다가 큰 거북 한 마리를 얻었는데, 그것을 죽이고 싶었으나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사람에게 물었다.

어떻게 죽여야 합니까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너는 그것을 물속에 던져두라. 그러면 곧 죽을 것이다.”

그때 아이는 그 말을 믿고 그것을 물속에 던졌다. 그러자 거북이는 물을 만나 곧 달아나 버렸다.

범부들도 이와 같아서 여섯 가지 감관[六根]을 지켜 갖가지 공덕을 닦으려 하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사람에게 묻는다.

어떤 인연을 지어야만 해탈을 얻을 수 있습니까

그러면 삿된 견해를 가진 외도와 천마(天魔) 파순(波旬), 그리고 나쁜 벗이 그에게 말한다.

너는 그저 여섯 가지 대상 경계[六塵]를 마음대로 받아들이고 다섯 가지 욕심을 마음대로 즐기도록 하라. 내 말대로 하면 틀림없이 해탈을 얻을 것이다.”

이리하여 그 어리석은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곧 그 말을 따르다가,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니, 마치 저 어린아이가 거북이를 물속에 던져 놓아준 것과 같다.

 

내가 이제 이 논()을 지을 때

실없이 우스운 말을 한데 뒤섞어

진실한 말을 많이 해친 것 같지만

이치에 상응하는지 않는지 관찰해야 하리.

 

마치 쓰고 독한 약물(藥物)

달콤한 석밀(石蜜)과 한데 섞으면

그 약이 온갖 병을 부수는 것처럼

이 논도 또한 그와 같다네.

 

바른 법 안의 실없는 웃음

그것은 마치 저 광약(狂藥)과 같네.

부처님의 바른 법은 극히 고요해

이 세상을 밝게 비춰 주나니

 

토하고 설사하는 약 먹을 때

()로써 몸속을 부드럽게 하는 것처럼

나는 지금 이런 이치로

극히 고요한 것을 드러내리라.

 

마치 저 아가타(阿伽陁) 약을

나뭇잎에다 싼 것 같으니

약을 취해 상처에 바르고 나면

그 나뭇잎은 도로 버린다네.

 

실없는 웃음도 잎으로 감싼 것 같아

진실한 이치 그 속에 있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바른 이치만 취하고

실없는 웃음은 버려야 한다.

 

존자(尊者) 승가사나(僧伽斯那)치화만(癡花鬘)3)을 지어 마친다.

 

3 치화만은백유경의 본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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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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