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매거진 > 불교설화
URL 복사
백유경 “장자의 입을 밟은 비유”
▶장자의 입을 밟은 비유
옛날 어떤 큰 부호 장자가 있었다. 좌우의 사람들은 모두 그의 마음을 얻으려고 온갖 공경을 다하였다. 장자가 가래침을 뱉을 때에는 측근에서 모시는 사람들은 발로 그것을 밟아 문질러 버리곤 하였는데,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그것을 미처 밟지 못하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땅에 뱉은 다음엔 다른 사람들이 먼저 밟아 문질러 버린다. 그러니 나는 그가 뱉으려 할 때에 내가 먼저 밟으리라.‘
그 때 장자가 막 가래침을 뱉으려 하였다. 그러자 어리석은 사람은 곧 다리를 들어 장자의 입을 밟아 입술이 터지고 이가 부러졌다.
장자가 그 어리석은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내 입을 밟았느냐?”
그 어리석은 사람이 말하였다.
“만일 장자의 침이 입에서 나와 땅에 떨어지면 좌우의 아첨하는 사람들이 어느새 밟아 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밟으려 하여도 늘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침이 막 입에서 나오려 하기에 다리를 들고 먼저 밟아 장자님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 것입니다.”
무릇 어떤 일이건 다 그때가 있는 것이니, 때가 아직 이르기도 전에 억지로 애를 쓰면 도리어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은 마땅히 적절한 시기인지 적절한 시기가 아닌지를 알아야 한다.
-------------------------------
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ㆍ『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ㆍ『백유경(百喩經)』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
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 KBB 한국불교 방송 매거진 -
URL 복사
KBB한국불교방송 방송/신문/매거진 무단 저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업적 목적의 사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 출처 'KBB한국불교방송'을 반드시 표시하셔야 합니다.
KBB한국불교방송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제보 053-1670-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