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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두 아들이 재산을 나눈 비유”
▶두 아들이 재산을 나눈 비유
옛날 마라국(摩羅國)에 어떤 찰리(刹利)가 병이 들어 매우 위중한 지경에 이르자 틀림없이 죽을 것을 알고, 두 아들에게 훈계하여 분부하였다.
“내가 죽은 뒤에는 재산을 잘 나누어 가져라.”
두 아들은 분부에 따라 아버지가 죽은 뒤 두 몫으로 재산을 나눌 때, 형이 아우에게 말하였다.
“나누는 것이 공평하지 못하다.”
그 때 어떤 어리석은 노인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에게 재물 나누는 법을 가르쳐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게 해 주겠다. 지금 있는 모든 재물을 부수어 두 몫으로 만들어라.”
“어떻게 부숩니까?”
“이른바 옷은 반으로 찢어 두 몫으로 만들고, 밥상이나 병도 부수어 두 몫으로 만들고, 동이나 항아리도 부수어 두 몫으로 만들고 돈도 부수어 두 몫으로 만들어라.”
그들은 모든 재산을 다 부수어 두 몫으로 나누었다. 이렇게 재물을 나누자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았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저 외도들이 분별론(分別論)을 편벽 되게 닦는 것과 같다.
논문(論門)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결정답(決定答) 논문이니, 비유하면 '사람은 모두 다 죽는다'고 하는 논리로서 이것이 결정답 논문이다. 죽은 사람은 틀림없이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분별하여 애욕이 다하면 생(生)이 없고 애욕이 있으면 반드시 생이 있다고 답해야 하니 이것은 분별답(分別答) 논문이다.
또 어떤 사람이, '사람이 가장 훌륭한가?'라고 물을 때, 되받아 묻기를 '너는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대해서 묻는 것인가, 여러 하늘에 대해서 묻는 것인가?'라고 하여, 만일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대해서 묻는다고 하거든 '진실로 사람이 가장 훌륭하다' 하고, 만일 여러 하늘에 대해서 묻는다고 하거든 '사람이 그만 못하다'고 대답하는 것이니 이것은 반문답(反問答) 논문이다.
또 만일 열네 가지 어려움을 묻거나 혹은 '세계와 중생은 한정이 있는가, 한정이 없는가? 마지막과 처음이 있는가, 마지막과 처음이 없는가?'라고 묻는 것이니, 이것은 치답(置答) 논문이다.
모든 외도들은 어리석으면서도 스스로 지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네 가지 논을 부수어 한 가지 분별론을 만드나니, 비유하면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돈을 나눌 때 돈을 부수어 두 조각을 낸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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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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