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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지리산 칠불암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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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2.05.19 10:16
조회수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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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불교설화대사전 전설편 “지리산 칠불암의 유래” 이야기입니다.


가야국 김수로왕은 어찌된 영문인지 왕비 맞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걱정하던 신하들은 어느 날 아침 조정 회의를 마친 후 왕에게 좋은 배필을 골라 왕비로 모실 것을 권했다.


「경들의 뜻은 고맙소. 그러나 내가 이 땅에 내려온 것은 하늘의 명령에서였고 왕후를 삼는 일 역시 하늘의 명령이 있을 것이니 경들은 염려치 마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배와 말을 준비하고 바닷가에 나가 손님이 오거든 목련으로 만든 키와 계수나무 노를 저어 맞이하도록 신하들에게 명령했다.


신하들이 바다에 다달으니 갑자기 바다서쪽에서 붉은 빛의 돛을 단 배가 붉은 기를 휘날리면서 북쪽을 향해 왔다.


그러나 20여 명의 신하와 노비 그리고 금은보석을 잔뜩 싣고 온 배안의 공주는 선뜻 따라나서질 않았다.


이 보고를 받은 왕은 옳게 여겨 친히 바닷가로 거동, 산기슭에 임시 궁전을 만들어 공주를 맞이했다.


「저는 아전타국(중인도에 있던 고대 왕국)의 공주인데 성은 허씨이고 이름은 황옥이며 나이는 16세입니다. 지난 5월, 저의 부왕과 모후께서는 꿈에 하늘의 옥황상제로부터 가락국 왕이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했으니 저를 보내라는 명을 받고는 즉시 이곳으로 보내셨기에 용안을 뵙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미 공주가 올 것을 알고 있었소.」


그날로 왕과 공주는 결혼을 했고 그해 왕후는 곰을 얻는 꿈을 꾸고는 태자 거등공을 낳았다. 그 후 왕후는 9명의 왕자를 더 낳아 모두10명의 왕자를 두었다. 그 중 큰아들 거등은 왕위를 계승하고 김씨의 시조가 됐으며, 2째·3째는 어머니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됐다. 나머지 7왕자는 가야산에 들어가 3년간 수도했다.


이들에게 불법을 가르쳐 준 스승은 왕후와 함께 인도에서 온 허 왕후의 오빠 장유화상(보옥선사)이었다. 왕후가 아들들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지리산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러나 아들을 그리는 모정은 길이 멀면 멀수록 더욱 간절했다.


왕후는 다시 지리산으로 아들을 찾아갔다.


산문밖에는 오빠 장유화상이 버티고 서 있었다.


먼 길을 왔으니 이번만은 부드럽게 면회를 허락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가까이 다가갔으나 장유화상의 모습은 여전히 냉랭했다.


「아들의 불심을 어지럽혀 성불을 방해해서야 되겠느냐. 어서 돌아가도록 해라.」


왕후는 생각다 못해 산중턱에 임시 궁궐을 짓고 계속 아들을 만나려 했으나 오빠에게 들켜 한번도 못 만났다. 7왕자는 누가 찾아와도 털끝하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수행에 전념했다.


궁으로 돌아와 아들들의 도력이 높다는 소문을 들은 허 왕후는 아들들의 모습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마음을 달래던 왕후는 다시 지리산으로 갔다.


「기다리고 있었다. 네 아들이 이제 성불했으니 어서 만나 보리라.」


왕후는 빠른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으나 아들들은 기척이 없었다.


그때였다.


「어머니, 연못을 보면 저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


달빛이 교교한 연못 속에는 황금빛 가사를 걸친 일곱 아들이 공중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뚜렷이 나타났다. 왕후에게는 이것이 아들들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그 후 김수로왕은 크게 기뻐하며 아들들이 공부하던 곳에 대가람을 이루니 그곳이 바로 오늘의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지리산 반야봉에 위치한 칠불사다.


금왕광불, 왕상불. 왕향불, 왕성불, 왕공불 등 일곱 생불이 출현했다 하여 칠불사라 불리운 이 절은 한번 불을 때면 49일간 따뜻했다는 아자방(경남 지방문화재 144호)으로도 유명 하다.


절 대부분이 여순반란사건때 소실되어 현재 중창 불사가 완성되어 칠불사로 개칭되었다.


수로왕이 머물렀다는「범왕부락, 허왕후의 임시 궁궐이 있던 곳은「천비촌」수로왕이 도착했을 때 저자(시장)가 섰다는「어름골」등 칠불사 인근에는 지금도 이 전설과 관련 있는 지명이 사용되고 있다.


 


<한국불교전설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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