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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능이 방아를 찧다. 육조도정도(해인사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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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2.06.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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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벽화 해인사에 그려져 있는 벽화로 화면에 보이는 사진은 혜능이 방아를 찧다. 육조도정도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벽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혜능 대사는 당 태종(太宗) 정관 12년 중국 최남부 지방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나무 장사를 하여 늙은 어머니를 봉양했습니다.

시장으로 나무를 팔러 가는 어느날 탁발승의 독경하는 소리를 듣던 중 ‘마땅히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하는 구절에 홀연히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독경한 스님에게 무슨 경이냐고 물으니 금강경(金剛經)이라하여 배우기를 간청하니 탁발승은 황매산 오조(五祖) 홍인대사(弘忍大師)를 찾아가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혜능은 오조(五祖) 홍인대사(弘忍大師)를 찾아가 뵈옵고 예배하니 홍인사대께서 물으셨습니다.

 

‘너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구하러 왔는가」라고 묻자.’ 


혜능은 


‘저는 영남 신주에서 오직 깨달음의 법을 구하러 왔습니다.’


라고 답하였습니다. 


홍인대사가 다시 


‘영남인은 오랑캐인데 어찌 감히 부처가 될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니, 


혜능은 


‘사람에게 남과 북이 있지만 불성(佛性)에는 남과 북이 있겠습니까?’


라고 답하였습니다.


홍인대사는 혜능이 큰 그릇임을 알고 더 말하려다 주위의 시선을 염려하여 큰 소리로 꾸짖듯 ‘그만 말하고 나가서 방아나 찧어라.’ 소리쳐 혜능을 방앗간으로 보냈습니다. 


방아를 찧고 장작을 쪼개는 행자 생활을 한지 8개월이 지난 어느 날 홍인대사는 방앗간을 둘러보시게 되었습니다. 힘이 부족하여 돌을 등에 지고 열심히 방아를 찧는 혜능을 보며 


홍인대사는 ‘혹 나쁜 사람들이 너를 시기하여 너를 해칠까 염려하여 더 말하지 않은 것인데 네가 그 뜻을 알았느냐?’ 라는 질문에 


혜능은 ‘예 저도 스님의 뜻을 짐작하여 스님이 계신 곳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어느 날 홍인대사는 문하대중을 모아 놓고 자기의 대법을 상속할 제자를 선출하기 위해서 누구라도 각자 깨달은 진리를 자기에게 제시하라며, ‘만일 진리를 깨달았다면 그대에게 초조 달마대사 이래의 가사와 발우, 그리고 법을 전하여 육대조사를 삼겠노라’ 하였습니다. 


대중들 사이에서 오조의 법을 이어받아 육조가 될 자라고 지목을 받고 있던 신수대사(神秀大師)가 다음과 같은 게송을 지어 홍인대사가 잘 다니는 복도 벽에 이름을 밝히지 않고 붙였습니다.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몸은 보리의 나무요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마음은 거울과 같으니 


시시근불식(時時動拂拭)

항상 부지런히 털고 닦아 


막사유진애(勿使惹塵埃)

먼지 끼지 않게 하라.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신수 대사가 아니면 이런 글을 쓸 사람이 없다며 시를 보고 대중들은 야단이었습니다. 혜능은 여전히 방아만 찧다가 어린 사마승이 외우는 신수대사의 게송을 듣고 그날 밤 사미승에게 부탁하여 자기가 부르는 게송을 신수의 게송 옆에 써 달라고 하였습니다.  


보리본무수(菩提本無樹)

보리라는 나무는 본래 없고 


명경역비대(明鏡亦非臺)

거울 또한 대가 없노라 


본래일무물(本來無一物)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하처야진애(何處塵擬埃)

어느 곳에 티끌이 일어나리요. 


혜능의 게송을 본 대중은 놀라며 의아해 하였습니다. 


홍인대사는 혜능의 게송을 보시고 다음 날 방앗간에 가셔서 허리에 돌을 달고 방아를 찧는 혜능에게  

‘쌀을 다 찧었느냐?’고 물으시니 이에 혜능은 ‘쌀은 다 찧었는데 키질을 아직 못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위 대화는 홍인대사가 물어본 ‘쌀은 다 찧었느냐.’‘공부는 다 되었는가?’이며,

혜능의 ‘쌀은 다 찧었는데 키질을 아직 못하였습니다.’‘공부는 다되었는데 인가를 못받았습니다.’입니다. 


이 말을 듣고 주장자로 방아를 3번 내려치고 뒷짐을 지고 돌아가 버렸습니다. 혜능은 그 뜻을 알아들었습니다. 주장자로 방아 머리를 3번 친 것은 밤 삼경을 뜻하고, 뒷짐을 지고 간 것은 뒷문으로 오라는 의미 였습니다. 


그날 밤 삼경에 조실 방에 가니 병풍이 둘러져 있었으며, 병풍 뒤에 앉아 금강경을 강의하고 달마 대사로부터 받은 가사와 발우를 전수하여 선종 제육조 대사로 인가하였습니다.  


노행자는 무명의 나무장사로서 출가한 지 8개월만에 초조 달마대사의 정법상 승인의 의발과 법을 오조 홍인대사에게 전수받아 육조 혜능대사가 되었습니다.


오늘 준비한 사찰벽화는 해인사 대적광전에 그려진 혜능이 방아를 찧다육조도정도” 이야기와 관련된 벽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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