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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과 습득이야기 소에게 법문을 하다.(해인사 벽화)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2.07.05 10:22
조회수
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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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벽화 해인사에 그려져 있는 벽화로 화면에 보이는 사진은 한산과 습득이야기 소에게 법문을 하다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벽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산과 습득은 당나라 때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인물들입니다이 두 사람은 풍간 선사라고 하는 도인과 함께 국청사에 살고 있었는데,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국청사에 숨어 사는 세 사람의 성자라는 뜻으로 국청삼은(國凊三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분들은 모두 불보살님들이셨는데 바로 풍간 선사는 아미타부처님, 한산은 문수보살님, 습득은 보현보살님의 화현이라고 합니다.그런데 그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 채 그들의 기이한 언행을 이해하지 못하여 멸시하고 천대하기가 일쑤였다.

 

한산은 국청사에서 좀 떨어진 한암이라는 굴속에 살았기에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그는 항상 다 헤어진 옷에 커다란 나막신을 신고 다녔으며 때가 되면 국청사에 와서 습득이 대중들이 먹다 남은 남긴 밥이나 나물 따위를 얻어먹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끔 절에 와서 거닐기도 하고 때로는 소리를 지르거나 하늘을 쳐다보고 욕을 하기도 하였습니다절의 스님들은 그런 그를 작대기로 쫓아내곤 하였는데, 그러면 한산은 손뼉을 치고 큰 소리로 웃으며 가버리는 것 이였습니다습득은 풍간스님이 길을 가다가 버려진 남자 아기를 주워다 길렀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어느 날 주지스님이 출타했다가 산아래 목장을 지나 돌아오시는데, 한산과 습득이 소 떼와 더불어 놀고 있었습니다. 한산이 먼저 소 떼를 향하여 말을 했습니다.

 

이 도반(道伴)들아, 소 노릇하는 기분이 어떠한가. 시주 밥을 먹고 놀기만 하더니 기어코 이 모양이 되었구나. 오늘은 여러 도반들과 함께 법문을 나눌까 하여 왔으니, 이름을 부르는 대로 이쪽으로 나오게.

 

첫 번째, 동화사 경진 율사!”

 

그 소리에 검은 소 한 마리가 음메~’하며 앞으로 나오더니, 앞발을 꿇고 머리를 땅에 대고 나서는 한산이 가리키는 위치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은 천관사 현관법사!”

 

이번에는 누런 소가 음메~하고 대답하더니 절을 하고는 첫 번째 소를 따라 갔습니다. 이렇게 서른 몇 번을 되풀이하였습니다백여 마리의 소 가운데 서른 마리는 스님들의 환생(還生)인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시주 밥만 축내며 공부를 게을리 한 과보로 소가 된 것입니다.

 

몰래 이 광경을 지켜 본 주지 스님은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고 마치 쫓기는 사람처럼 절로 올라가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한산과 습득이 미치광이인줄만 알았더니 성인의 화신임에 틀림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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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사찰벽화는 해인사 대적광전에 그려진 한산과 습득이야기 소에게 법문을 하다” 이야기와 관련된 벽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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