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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노비가 문을 지킨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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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4.16 09: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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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노비가 문을 지킨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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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가 문을 지킨 비유

 

어떤 사람이 멀리 길을 떠나려고 하면서 그 노비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문을 잘 단속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귀와 밧줄을 잘 살피도록 하라.”

 

그 주인이 떠난 뒤 때맞추어 이웃집에서 풍류놀이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노비는 그것이 듣고 싶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곧 밧줄로 문을 매어 나귀 등에 싣고 놀고 있는 이웃집으로 가서 그 풍류를 들었다. 노비가 나간 뒤에 도둑이 들어 집 안의 재물을 모두 훔쳐갔다.

 

주인이 돌아와 노비에게 물었다.

재물을 모두 어쨌느냐?”

 

노비가 대답하였다.

어르신께서는 아까 저에게 문과 나귀와 밧줄을 부탁하셨으니, 그 밖의 것은 제 알 바가 아닙니다.”

 

주인이 다시 말하였다.

너에게 문을 지키라고 당부한 것은 바로 재물 때문인데, 재물을 모두 잃었으니 문은 어디에 쓰겠는가?”

 

나고 죽음에 처해 있는 어리석은 사람이 애욕(愛慾)의 노비가 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여래(如來)께서는 항상 훈계하셨다.

여섯 가지 감관[六根]의 문을 단속하고 여섯 가지 대상경계[六塵]에 집착하지 말며, 무명(無明)의 나귀를 지키고 애욕[]의 밧줄을 잘 살펴보라.”

 

그런데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지 않고 이양(利養)을 탐하여 구하고, 거짓으로 청백한 체하면서 고요한 곳에 앉아 있다.

 

그러나 마음은 흐르고 치달려 다섯 가지 쾌락에 탐착하여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에 홀리고 어지럽혀진다. 무명이 마음을 덮고 애욕의 밧줄에 얽매이며 바른 생각[正念]과 깨달음의 마음[覺意]과 도품(道品)의 재보(財寶)를 모두 잃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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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백유경(百喩經)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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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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