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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가난한 사람이 원앙새 울음을 흉내낸 비유”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0.05.07 09:00
조회수
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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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가난한 사람이 원앙새 울음을 흉내낸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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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원앙새 울음을 흉내낸 비유

 

옛날 외국 풍속에 명절이나 경사 날은 부녀자들이 모두 우발라(優鉢羅)꽃으로 머리를 장식하곤 하였다.

 

어떤 가난한 사람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만일 우발라꽃을 얻어 가지고 와서 내게 주면 나는 당신의 아내로 있겠지만 만약 얻어 오지 못한다면 나는 당신을 버리고 떠나가겠습니다.”

 

그 남편은 이전부터 항상 원앙새 우는 소리를 잘 흉내내었다. 그래서 곧 왕의 못에 들어가 원앙새 우는 소리를 내면서 우발라꽃을 훔치고 있었다.

그때 못지기가 물었다.

못 가운데 그 누구냐?”

 

그 가난한 사람은 그만 실수하여 대답하였다.

나는 원앙새입니다.”

 

못지기는 그를 붙잡아 데리고 왕에게로 갔다.

잡혀가는 도중에 그는 다시 부드러운 소리로 원앙새 우는 소리를 내었다.

 

못지기가 말하였다.

너는 아까는 원앙새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서 지금 내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도 이와 같아서 목숨이 마치도록 살생하면서 온갖 악업을 짓고, 마음과 행을 잘 다루어 선을 익히지 않다가 임종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말한다.

 

나도 지금부터 선업을 닦고 싶다.”

 

그러나 옥졸이 그를 데리고 가서 염라왕에게 넘기면 아무리 선업을 닦고자 하나 그럴 수가 없으니, 그것은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왕에게 끌려가면서 비로소 원앙새 울음소리를 낸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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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백유경(百喩經)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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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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