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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입으로 배 타는 법을 외우면서 그것을 활용하지 못한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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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9.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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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입으로 배 타는 법을 외우면서 그것을 활용하지 못한 비유

 

옛날 어떤 큰 장자의 아들이 여러 장사꾼들과 함께 보물을 캐러 바다로 들어갔다. 장자의 아들은 바다에 들어가 배를 다루는 방법을 잘 외우고 있었다. 즉 만일 바다에 들어가 물이 돌거나 굽이쳐 흐르거나 물결이 거센 곳에서는 이렇게 잡아야 하고 이렇게 바르게 해야 하며 이렇게 머물러야 한다는 것 따위이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바다에 들어가는 방법을 나는 다 알고 있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매우 신임하였다. 그런데 바다 가운데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선장에게 병이 생겨 갑자기 죽어버렸고 장자의 아들이 곧 그를 대신해서 일을 맡게 되었다.

 

물이 굽이쳐 돌며 급히 흐르는 곳에 배가 이르렀을 때 그는 외쳤다.

배를 이렇게 잡아야 하고 이렇게 바르게 해야 한다.”

 

그래서 그대로 해봤지만 배는 빙빙 돌기만 할 뿐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래서 보물이 있는 곳에 이르지도 못하고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은 물에 빠져 죽었다.

 

범부들도 이와 같아서 참선하는 법[禪法]이나 숨길을 세는 [安船數息]법이나 또는 부정관(不淨觀)을 조금 익혀 비록 그 문자는 외울지라도 이치는 잘 알지 못한다. 갖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사실을 잘 알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잘 안다고 말하면서 망녕되게 선법(禪法)을 가르쳐 앞의 사람을 미혹케 하고 어지럽혀 마음을 잃게 한다.

또한 법상(法相)을 뒤섞어 일생을 마치도록 여러 해를 허비해 아무 소득이 없게 하는 것이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남들을 바다에 빠져 죽게 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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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백유경(百喩經)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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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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