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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옥천사지(玉泉寺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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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12.23 10: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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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지

「영덕군지」의 내용을 옮겨 보면 "옥천사는 영덕읍 구 미리 뒤의 옥천산에 있던 사찰이다. 창건연대는 통일신라시대라고 하나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는 없다. 현재 사지(寺地)로 추정되는 곳에 기와 조각이 산재하여 있으며, 사찰에 사용하였던 대형 맷돌이 밭둑에 묻혀 있다. 폐찰된 연대는 1705년경이라고 하나 1723년 이후에 나온 「야성읍지」에 '옥천사는 현의 북쪽 5리 화림산에 있다.’라는 기록과 송고 배진창(1642-1722)의 ‘옥천동야은공묘소심문시감음’이나 일야 배윤성(1675〜1751)의 ‘여이정재성룡종주쉬무첨유옥천사’의 시를 보더라도 그 이후에도 옥천사가 상당 기간 존속한 것으로 보인다. 1800년대 후반에 나오는「경상북도영덕군읍지」에 '엄곡산에 있었으나 지금은 폐찰되었다.’는 것으로 보아 최소한 이 시기를 전후하여 폐찰 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영덕군향토사」에 나타난 옥천사지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옥천사지는 창건연대는 신라시대라 하나 정확한 년대를 입증할 자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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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록

위의 「영덕군지」와 「영덕군향토사」의 기록을 근거로 하여 영덕읍 구미리에 위치한 옥천사지를 찾았다. 옥천사지는 옥천사지 앞 동네인 구미리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신종락(58세) 거사님의 도움으로 사지를 찾을 수 있었다. 거사님께서 4륜구동 트럭이 있어 옥천사지 까지 갈 수 있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산길이라 4륜구동 트럭임에도 사지까지 가는데 힘이 들었다. 

 

임도 주위의 잡목들과 비가 와서 길이 군데군데 파여 산 중턱에 전답이 있어도 개간을 하지 않은 흔적이 보였다. 먼저 사지에 도착해서 청정한 도량에 합장 예를 표하고 사지 주위를 돌아보았다.

 

「영덕군지」에 나타난 대형 맷돌은 이름 모를 도둑장수가 가져가서 흔적이 없었다. 다만 기와 조각이 한 쪽으로 쌓여 있는 것을 보아 절터에 밭이나 논으로 경작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샘이 있는 우물자리는 물이 마르지 않고 있어 짐승이나 새들이 그 물을 먹은 흔적들이 보였다.

 

사지 주위가 잡목과 갈대, 그 밖의 이름 모를 잡풀들로 우거져 있음을 볼 때, 옛날에는 논밭으로 사용한 흔적은 있으나 지금은 경작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근래에 옥천사지의 발굴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로써는 기와 조각 외에는 달리 다른 유물은 찾을 길이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이 절터 앞에 우뚝 솟은 철탑이 세워져 있어 세월의 무상을 느끼게 한다. 

 

석탑은 어딜 가고 철탑이 옥천사지를 지키는 가? 탑은 석존이 입멸에 들고 나서 수행의 결정체로서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어떻게 보면 정신세계의 상징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진리 자체에 경배의 의미를 둔 것이 바로 탑이다. 

 

현장의 「대당서역기」에 따르면 서역으로부터 인도에 이르는 여러 나라에는 전탑, 석탑, 목탑, 칠보탑, 금동탑 등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경전에는 이밖에도 분탑, 우분탑, 사탑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의 옥천사지 앞에는 석탑도 아니고 목탑도 아니고 웬 철탑이란 말인가.

 

그 자리에서 사명대사의 증원장로(贈圓長老)의 시를 낭독하면서 합장예하고 하산하였다.

암반운송암하천(巖畔雲松巖下泉) 바위 곁 해 구름 솔 바위 아래 샘 

분향세발과소연(焚香洗鉢過蕭然) 향 살라 바루 씻어 깨끗이 살아 

십년불하향로정(十年不下香爐頂) 십년을 안 내려와 향로 봉우리 

석탑정간추수편(石塔靜看秋水篇) 돌탑을 가만히 봐 가을물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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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폐사지 불적답사란?

영덕불교사암연합회 회장 현담스님의 도움으로 영덕 불교 폐사지를 시작하여 전국의 폐사지를 알려 무분별한 개발과 경작으로 인해 역사적, 학술적 가치의 규명도 없이 훼손, 멸실 되는 등 보호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폐사지의 현실을 알려 불자 모두가 폐사지 보호에 앞장서고 보전하는 일에 적극으로 동참하고 나섰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덕불교 영덕사찰 체로금품” 내용 중 4부 “영덕 폐사지 불적 답사” 머리 중

역사는 기록이다. 기록은 현재의 모습을 후대인들에게 전하는 거울이다. 그러므로 이전의 모습을 통하여 현재를 조명하고 후대인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어야 한다.


역사의 굴곡을 거치면서 현존하는 사찰 외에도 적지 않은 사찰들이 중간에 폐사(廢寺)를 맞게 되었다. 폐사의 역사 또한 과거 자산으로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이다. 시간이 흐르면 그 잔해마저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통일신라 이후 창건되어 유지 폐사된 모든 불교 사찰의 현황을 파악하여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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