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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대진 2리 해불(海佛)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19.12.23 10:34
조회수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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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불

「영덕군향토사」에 나타난 기록을 보면 “지금부터 200년 전에 석불상이 파도에 밀려 들어왔다. 마을 사람들은 희귀한 일이라 하여 다시 바다에 버렸더니 파도에 다시 밀려오기를 거듭하므로 반드시 마을에 경사이며 길원이라 하여 남쪽 마을 입구에 안좌하여 해마다 어민들의 뱃길에 안위를 위하여 치성하였다. 세월이 흐르는 사이 불상이 온데간데없어졌으나 그 자리에 제사만 올리다가 1973년 다시 불상을 조성하여 위패를 뫼시고 1년에 세 차례 제사를 올리고 있다"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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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록

불상의 명호를 비로 하여 위패로 모시는 것은 특이한 경우이다. 마침 동네 어귀에 계시는 대진 2리 윤상용(78세) 거사님의 안내로 모시는 자리를 볼 수 있었다. 도로변에 위치한 곳으로 형상불은 없고 명호를 한자로 ‘해불신위(海佛神位)’라고 화강암으로 새겨져 있었다. 불교의 부처님을 굳이 연관시키자면 해수관세음보살을 들 수 있겠다. 

 

앞의 내용과 같이 석불상이라면 바다와 인연을 짓는 해수관세음보살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해불신위(海佛神位)의 비(碑) 주위는 휀스를 설치하여 세간과 출세간의 경계를 지어 놓았고 이곳이 부처님을 모시는 청정한 곳임을 보여주고 있다. 

 

바다에서 고기 잡는 어부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동네 분들의 의지처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네에 아는 분들 이외는 길가에 있어도 눈에 띄지 않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갈 것 같았다. 

 

20여 년을 영덕에 살면서 대진해안 바닷가를 다녀도 처음 뵙게 된 것이다. 동네에서 모셨기 때문에 그곳에 모실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이 참에 관세음보살님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새겨보자.

관세음보살은 말 그대로 세상의 고통 받는 모든 중생의 소리를 살펴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보살이다.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를 근본 서원으로 하는 보살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석가모니불이나 정토신앙의 대명사인 아미타불보다 더욱 많이 신앙 시 되어 왔다. 아마 이것은 관세음보살이 일반 민중들의 현실적인 고통을 어루만져 주고, 현세의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중생의 근기에 따라 갖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크게 33가지의 형상이 있어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 불린다. 왼손에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이라든가 감로병을 들고 있기도 하며 대개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늘 흰옷을 즐겨 입기 때문에 백의대사라고도 하는데 이는 관세음보살의 고결함을 나타낸다.

 

관세음보살은 흔히 관음보살이라 약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종류로는 성관음, 천수관음, 마두관음, 십일면관음, 준제관음, 여의륜관음 등 6관음이 대표적이다. 그 후 양귀비관음, 마리아관음, 청경관음, 양류수관음, 대륜관음, 수월관음, 만월관음, 군다리관음 등 많은 관음들이 생겨났다.

 

이 가운데 성관음(聖觀音)이 본신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보문시현의 변화에 의해 나타난 화신이다.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은 관음전(觀音殿), 원통전(圓通殿)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 도량은 모두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그 외에도 많은 관음기도도량이 동해나 남해, 서해에 위치해 있다. 왜일까?

그 이유는 인도(천축국)의 보타에 낙가산이라는 곳이 있으며, 이 낙가산 동쪽 바닷가에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굴이 하나 있다. 이 굴은 대관음보살인 백의(百衣)보살이 거처하던 성지라고 한 다. 이곳은 항시 바닷물이 출렁거리고 파도가 심하여 일찍 아무도 들어가 본 사람이 없는 곳이다. 그 이유는 불교의 성지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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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폐사지 불적답사란?

영덕불교사암연합회 회장 현담스님의 도움으로 영덕 불교 폐사지를 시작하여 전국의 폐사지를 알려 무분별한 개발과 경작으로 인해 역사적, 학술적 가치의 규명도 없이 훼손, 멸실 되는 등 보호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폐사지의 현실을 알려 불자 모두가 폐사지 보호에 앞장서고 보전하는 일에 적극으로 동참하고 나섰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덕불교 영덕사찰 체로금품” 내용 중 4부 “영덕 폐사지 불적 답사” 머리 중

역사는 기록이다. 기록은 현재의 모습을 후대인들에게 전하는 거울이다. 그러므로 이전의 모습을 통하여 현재를 조명하고 후대인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어야 한다.

 

역사의 굴곡을 거치면서 현존하는 사찰 외에도 적지 않은 사찰들이 중간에 폐사(廢寺)를 맞게 되었다. 폐사의 역사 또한 과거 자산으로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이다. 시간이 흐르면 그 잔해마저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통일신라 이후 창건되어 유지 폐사된 모든 불교 사찰의 현황을 파악하여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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