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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사지(七星寺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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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19.12.23 10: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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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사지(七星寺地)  

「영덕군지」의 내용을 보면 “칠성사는 일명 묘장사(妙藏寺)라고 하며, 축산면 칠성리 627번지 일원에 위치하였던 사찰이었다. 창건연대나 그 규모에 대한 자료가 없어 상세히 알 수 없다.


다만 사찰이 소재하였던 위치에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건립된 대둔정사지(大遞精舍地)가 있는데, 이 정사의 앞에 세워진 유허비 전면에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재 1점이 발견되었던 것을 추정하여 그 창건 연대를 통일신라시대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일설에는 통일신라 말엽에 창건 된 고찰로 승려들이 많았으나 화재로 전부 소실되었다고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음은「영덕군향토사」에서 칠성 1리와 칠성 2리에 관한 절터를 언급하고 있는데 칠성 1리와 칠성 2리 마을 분들에게 여쭈어 보니 모두 칠성사지, 즉 묘장사에 관한 내용을 중복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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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록

영덕군 축산면 칠성리 627번지에 위치한 칠성사지, 일명 묘장사는 15여 년 전에 절터를 비롯한 주위 일대를 식수 및 농사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규모가 큰 못을 막아 놓았다. 칠성사지를 답사하기 위하여 동네에 들어서니 칠성 2리에 거주하시는 최둘이(76세), 김분조(74) 보살님께서 반갑게 맞이하면서 사지에 관한 내용을 친절하게 말씀하여 주셨다.


두 보살님의 말씀에 의하면 “못을 막기 전에 어디에서 오신 분들인지는 모르지만 사지발굴을 하고 그때에는 사찰 유물이 나온 것이 없다’고 하였고, "지금 역시 사지에 가도 절터가 물에 잠겨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사지가 물에 잠겨 있으면 칠성사지에 인연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칠성사지의 이름에 맞게 칠원성군(七元星君)이라도 독송할 요량으로 칠성리 627번지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여 사지에 도착하였다.


다행히 올해의 극심한 가뭄으로 못의 일부가 바닥이 드러나 있어 괭이와 바랑을 들고 못 안으로 들어가 자 절터로 짐작되는 곳에 바닥이 보였다. 그곳에는 기와 조각과 당시 쓰던 그릇 조각들이 한 무더기가 있었다. 


또한 주위에 기와 조각들이 많았다. 못에 잠기기 전에 사지가 전답으로 쓰여지고 있어 기와 조각과 깨진 그릇들을 한 쪽으로 치워놓았던 것 같다. 운이 좋게 가뭄으로 인하여 절터를 볼 수 있게 되어 미리 준비한 칠원성군을 독송한 후 사진을 찍고 기와 조각과 그릇 조각을 바랑에 넣어 돌아왔다. 

첫날 칠성사지, 즉 묘장사 답사의 기록이다.


그런데 「영덕군향토사」의 내용에 의하면 “400년 전에 정씨라는 스님께서 절을 짓고 도를 닦았으며 그 후 1900년대에 불타고 영양남씨 정자를 짓고 서당으로 사용하다가 6. 25전쟁시에 불타고 비(碑)만 남았다”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 기록은 칠성 2리의 다른 터의 기록일 것이라 생각하고 그 절터를 찾았다. 


다시 칠성 2리 꽃밭 동네 분들과 진밭 동네 분들에게 여쭈어 보고 또한 경로당을 찾아서 20여 분의 노인 분들에게 여쭈어 보니 칠성의 절터가 두 군데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칠성사지(묘장사)는 신라시대에 절이 생기고 나서 폐사되고, 400여 년 전에 정씨 스님께서 칠성사지에 다시 절을 짓고 정진하다 법당이 불탄 이후 불탔던 그 자리에 영양 남씨 문중에서 정자를 지어 서당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6. 25가 발발하여 인민군이 정자를 태운 것이 아니라, 군인들과 경찰들이 정자를 태웠다고 동네 분들께서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셨다. 이후 절터에 비(碑)만 존재하다 그 자리에 영양 남씨 재실을 다시 건축하려 했으나 식수 및 농업용수를 쓰기 위하여 못을 막는 바람에 못 막은 자리 앞쪽에 비를 다시 모셨다고 동행하신 동네 분인 정만원(83세) 거사님께서 말씀하셨다. 칠성사지를 가기 위해 전날 일곱 분의 성군에 대하여 준비한 노트를 읽고 차를 돌려 내려왔다.


칠성사지의 못 물이 식수와 농업용수로 쓰여지는데 감로수가 되어 일체 중생들이 감로의 공양 드시어 모든 분들 성불하여 지이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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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폐사지 불적답사란?

영덕불교사암연합회 회장 현담스님의 도움으로 영덕 불교 폐사지를 시작하여 전국의 폐사지를 알려 무분별한 개발과 경작으로 인해 역사적, 학술적 가치의 규명도 없이 훼손, 멸실 되는 등 보호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폐사지의 현실을 알려 불자 모두가 폐사지 보호에 앞장서고 보전하는 일에 적극으로 동참하고 나섰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덕불교 영덕사찰 체로금품” 내용 중 4부 “영덕 폐사지 불적 답사” 머리 중

역사는 기록이다. 기록은 현재의 모습을 후대인들에게 전하는 거울이다. 그러므로 이전의 모습을 통하여 현재를 조명하고 후대인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어야 한다.


역사의 굴곡을 거치면서 현존하는 사찰 외에도 적지 않은 사찰들이 중간에 폐사(廢寺)를 맞게 되었다. 폐사의 역사 또한 과거 자산으로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이다. 시간이 흐르면 그 잔해마저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통일신라 이후 창건되어 유지 폐사된 모든 불교 사찰의 현황을 파악하여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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