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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동지 팥죽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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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1.30 11: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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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동짓날)

24절후의 스물두 번째 절기이며,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동지(冬至)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남회귀선) 곧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에 든답니다.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합니다.이처럼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혹은 작은설이라 하였습니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고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입니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장가가는날’이라고도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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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죽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먹습니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어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릅니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冬至告祀)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습니다.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의 뜻이고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축귀의 뜻이어서 이로써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낸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붉은 팥은 옛날부터 벽사(辟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모든 잡귀를 쫓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동국세시기”에는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에게 바보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 귀신이 되어 붉은 팥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동짓날 붉은 팥죽을 쑤어서 그를 물리친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를 쫓는 주술 행위의 일종입니다. 그러나 동짓날이라도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 하여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해서 팥죽을 쑤지 않습니다. 또한 그 집안에 괴질로 죽은 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쑤어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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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동지 (동지불공)

불교에서 동짓날 동지의 전야를 중요시하여 연말 연시를 맞아 젊은 스님들이 노사를 찾아가 일년 동안의 지도를 감사하는 날로 여겼습니다. 또한 절에서는 동짓날 세 가지 재난을 물리치고자 동지 불공을 올립니다. 묵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음에 잡귀와 재앙을 멀리하고 복을 구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부처님 전에 간절한 마음으로 지난 해를 참회하면서 소원을 빌어 복을 지으려는 풍속입니다.


스님들은 사찰을 찾아오는 이들을 먹이기 위해 팥을 불려 죽을 쑤었습니다. 동지불공을 올리기 위해 절에 온 불자들은 부처님 전에 팥죽을 공양하고 기도하고 입고 있던 헌 옷을 태우는 소대의식(燒臺儀式)을 행합니다. 이는 액을 소멸하고, 새해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불공이 끝난 후에는 절에서 팥죽을 싸와 이웃과 나눠먹으면서 건강과 안녕을 발원합니다.


다가오는 동짓날 붉은 팥을 공양 올리며 마음속 헛된 생각과 부정적인 마음을 몰아내고, 맑은 불심으로 건강과 복의 기도를 올리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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