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사전적 의미
중생에게 낙(樂)을 주는 것을 자(慈), 고(苦)를 없애 주는 것은 비(悲) 또는 고를 없애 주는 것을 자(慈), 낙을 주는 것을 비(悲)라 하기도 합니다. 자와 비는 두 낱말의 합성어이며 자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중생에게 낙을 주는 것이요, 비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중생의 괴로움, 사람이 받는 여러 가지 고통 낙(樂)의 반대 개념으로 고(苦)를 없애주는 마음입니다.
이 자비는 사랑과 연민의 뜻을 함께 포함한 것으로, 이기적인 탐욕을 벗어나고 넓은 마음으로 질투심과 분노의 마음을 극복할 때에만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이 자비는 철저한 무아사상(無我思想)을 바탕으로 하여 중생에게 실제로 즐거움을 주고 중생의 고통을 제거하여 주며, 근본적으로 그 근심 걱정과 슬픔의 뿌리를 뽑아내어 주는 지극한 사랑이다.
또한 부처님이 중생을 사랑하는 모습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으로 광대하고 넓고 큰 자비로움을 '대자대비(大慈大悲)'라고 합니다.
그지없이 넓고 큰 자비로움으로 중생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겨 즐거움을 주고 괴로움을 덜어 주려는 부처나 보살의 마음으로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마음입니다.
친한 사람이나 친분이 없는 사람 모두를 친한 사람에게 하는 것과 똑같이 베푸는 자비입니다. 중생과 연을 맺어 일으키는 범부의 자비로 모든 중생을 자기 부모처럼, 형 제 자매처럼, 자식처럼 생각해서 일으키는 괴로움을 덜어 주고 낙을 주는 일 발고여락(拔苦與樂)의 자비입니다.
일체의 법(法)이 5온(蘊)의 거짓된 화합임을 알고, 대상과 마음의 본체가 공(空)한 줄을 깨달은 성자(聖者)들이 일으키는 자비입니다.
온갖 차별된 견해를 여의고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아는 부처에게만 있는 자비입니다. 이미 대상과 마음 등 모든 현상의 헛된 모습을 알뿐만 아니라, 인연에 따라 동요됨이 없는 부처가 저절로 일체중생에 대하여 고통을 없애고 낙을 주려는 힘 부처님의 절대평등의 대자비를 말합니다.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베풀어주는 마음가짐으로, 처음은 자기가 받는 낙을 남도 받게 하기로 뜻을 두고 먼저 친한 이부터 시작하여 일체중생에게까지 미치게 한다.
무진(無瞋)을 바탕으로 하여 남의 고통을 벗겨주려는 마음으로, 처음은 친한 이의 고통을 벗겨주고 점차로 확대하여 다른 이에게도 미치게 하는 사랑이다.
희수(喜受)를 근본으로 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낙을 얻어 희열을 안겨주려는 마음으로, 처음은 친한 이로부터 시작하여 점점 다른 이에게로 미치게 한다.
무탐(無貪)을 바탕으로 하여 중생을 평등하게 보아 원(怨)·친(親)의 구별을 두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처음은 자기에게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에 대하여 일으키고, 점차로 친한 이와 미운 사람에게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