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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전생 조리와 속리 (해인사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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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2.08.05 10:05
조회수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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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벽화 해인사에 그려져 있는 벽화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전생 조리와 속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벽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득한 옛적 인도 남쪽에 마열파타국(摩涅婆咤國)에 장나(長那)라는 장자와 마나사라(摩那斯羅)라는 부인이 살았는데, 슬하에 자식이 없어 천신에게 기도한 후 아들 둘을 얻었습니다장자는 바라문을 불러 관상을 보이고 장래를 점치니 일찍 부모를 여윌 운명이라 하여 조리(早離)와 속리(速離)라는 이름하였으니 일찍이 부모를 여원 다는 뜻입니다.

 

그러던 중 형인 조리가 일곱 살 동생인 속리가 다섯 살이 되던 해 병세는 나날이 악화되어 갔습니다. 어머니는 두 아들을 불러 놓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조리야! 속리야! 사람이 한번 태어나서 죽는 것은 누구라도 면할 수 없는 것이니 죽는 것은 무서울 것이 없다마는 너희 어린 형제를 남겨놓고 떠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몹시 아프고 쓰리구나너희들은 슬퍼하지 말고 내가 죽은 뒤라도 모든 것을 잘 배워서 훌륭한 큰 성현이 되어서 만백성을 지도하는 인물이 되어다오.” 말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두 아들의 어머니가 병으로 죽게 되자 장자는 어린 두 아들을 위해 후처를 맞이했습니다그러던 어느 해 가뭄으로 큰 흉년이 들어 들판의 곡식을 하나도 수확할 수 없자, 장자는 집안을 새 부인에게 맡기고 이웃나라에 가서 보물과 식량을 바꿔오기 위해 먼 길을 떠났습니다.

 

혼자 남게 된 부인은 재물에 대한 욕심으로 아이들을 없애려고 뱃사공을 매수하여 두 아이들을 멀리 갖다 버리게 하였습니다두 형제는 목이 터져라고 뱃사공을 불렀지만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만 들려올 뿐, 어린 형제는 몇 날을 추위와 굶주림에 서로 부둥켜 안고 울고 또 울다가 마침내 기진맥진하여 쓰러졌습니다.

 

형 조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속리야, 우리는 죽을 시각이 다가왔다. 이 몸은 기한(飢寒)을 이기지 못하여 비록 죽더라도 정신이나 차려보고 죽자. 우리는 돌아가신 어머님의 유언을 지켜야 한다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죽더라도 우리 혼신은 성현이 되고 보살이 되자. 그리하여 고통이 많은 자에게 의지가 되어 주고 그들을 구제하여 주자.”

 

형 조리는 열 손가락을 돌로 쳐 흐르는 피로 누더기가 된 옷에, 부모 잃고 버림받은 어린 영혼의 가슴에 사무친 아픔들을 대비의 발원으로 승화시켜 비원을 써 내려갔습니다피로 누더기 천이 빨갛도록 한자 한자 대비원(大悲願)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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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제가 죽으면 부모 없는 설움으로 슬픔에 젖은 사람에게는 대성자모(大聖慈母)와 자부(慈父)가 되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친절한 벗과 형제가 되며, 헐벗은 자에게는 옷이 되고, 굶주리는 자에게는 밥이 되며, 온갖 병고 중생들에게 명의가 되고 약이 되어 고쳐주고,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는 중생에게는 부처님의 몸을 나투어 구제하겠노라'


열 손가락이 문드러지도록 중생을 구원하고 고통을 덜어주고 즐거움을 주겠다는 손고여락(損苦與樂)이 되겠노라”, “열 발가락이 짓이겨지도록 시방세계를 쫓아다니며 고독한 영혼의 고통을 없애 주고, 외로움을 달래 기쁨을 주는 발고여락(拔苦與樂)이 되겠노라다짐하고 발원했습니다.

 

조리와 속리는 이와 같이 서른두 가지의 원을 세우고 이것을 혈서로 상의에 써서 나뭇가지에 걸어 놓은 다음 두 형제는 서로 얼싸안고 대비원을 성취하며 목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조리와 속리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시며, 두 보살은 자신들이 고초 받은 것처럼 아픔을 느끼는, 영겁토록 외롭고 서러운 중생들의 깊고도 깊은 한을 풀고 계시는 분들이십니다.


오늘 준비한 사찰벽화는 해인사 대적광전에 그려진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전생 조리와 속리” 이야기와 관련된 벽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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