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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왕의 수염 깎기를 원한 비유”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0.07.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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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수염 깎기를 원한 비유

 

옛날 어떤 왕이 친근하고 믿을 만한 신하를 두었었는데, 그는 전장에서 목숨을 던져 왕을 구해 안전하게 하였다. 왕은 매우 기뻐하며 그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그에게 물었다.

그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신하가 대답하였다.

왕께서 수염을 깎으실 때 저를 시켜 깎게 해 주십시오.”

 

왕이 말하였다.

그 일이 네 마음에 맞는다면 네 소원을 들어주리라.”

 

이런 어리석은 사람을 세상 사람들은 모두 비웃으면서 말하였다.

나라의 반을 달라고 하여 다스리던지 아니면 재상[大臣]의 자리라도 얻을 수 있었는데, 구태여 천한 직업을 구하다니.”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와 같다. 모든 부처님께서 한량없는 겁 동안 어려운 행과 괴로운 행을 겪은 뒤 스스로 부처가 되신 것이다. 그러므로 혹 부처님을 만나거나 남기신 법을 만나거나 사람의 몸이 되는 것은 모두 얻기 어려워 마치 눈 먼 거북이가 물 위에 떠다니는 나무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이 만나기 어려운 두 가지를 이제 우리가 만났지만 그 뜻이 용렬하여 조그만 계율을 받들어 가지고는 곧 족하다 생각하고, 열반의 수승하고 묘한 법을 구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더 나아가 구할 마음조차 사라지고 스스로 삿된 일만 행하면서 곧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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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백유경(百喩經)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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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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