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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 함께하는 차별 없는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3.09.25 10:11
조회수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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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숨 쉬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며/이해인


날마다 순간마다

숨을 쉬고 고마음을 

잊고 살았네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 또한

당연히 마시는 공기처럼

늘 잊고 살았네


잊지 말자

잊지 말자

다짐을 하면서


다시 숨을 쉬고

다시 사랑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

새롭게 사랑하니

행복 또한 새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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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이 하루 지난 맑고 상쾌한 가을 아름다운 날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 임시 전용 구장인 영덕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이른 아침부터 젊음의 열기를 품어냈다. 영덕장애인연합회 김동원회장의 주선으로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원들과 경상북도 청각장애인 축구 대표 팀과 의 2시간 여 동안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뭉게구름 떠다니는 하늘 아래 맑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승부욕을 뒤로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친선 경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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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원들은 6시30분에 나와서 몸을 풀고 7시에서 회원들 간에 1시간 동안 팀을 나누어서 경기를 하는 도중에 와서 스트레칭 하는 모습과 단체 유니폼과 체격을 보고  쉽지 않는 경기라 생각되었고 연령층이 3∼40대라고 하여 체력적으로 많이 밀릴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막상 경기에 임하니 해맞이 조기회 5∼60대와의 실력이 비슷하였다. 초청경기라 조기회 노장 분들과 함께 회원 전원이 돌아가면서 경기에 임하고 한 때의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함께한 청각장애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거나 전혀 들리지 않는 상태의 장애인데 한쪽 귀에서만 발생할 수도 있고 양쪽 귀 모두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청력 시험에서 하나 이상의 귀가 25데시벨 이하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을 때 청각 장애로 진단된다고 한다. 함께 경기를 하고 나서 느낌 점은 서로 간에 의사소통에는 다소 문제가 있지만 서로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고 함께한 시간들이 많아서 그런지 눈빛으로 호흡을 맞추어 경기에 임하는 것을 볼 때 정상적인 사람들이 경기 중에 불필요한 자극적인 말로 같은 편에 있는 선수들 간에 경기하는데 분위기를 저하시키는 것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항로(人生航路)를 여행하면서 어떤 공통적인 관심사를 통하여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유하고 시간을 보내며 호흡하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크다 큰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란 말을 많이 쓰기도 한다. 석가가 제자인 가섭에게 말이 아닌 마음으로 불교의 진수(眞髓)전해준 이야기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이나 글이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전하였다고 한데서 유래한다. 현대어로는 염력(念力)이나 텔레파시(telepathy)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이 깊어가는 가을날, 맑고 상쾌한 날에 경상북도 청각장애인 축구대표팀을 초청하여 한 때의 시간을 즐겁게 의미 있게 보냈다. 몸의 한 기능이 다소 부족하여 처음에는 서로 간에 수화를 통하여 상대의 마음을 알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면 눈빛으로 이심전심으로 느낌을 통하여 구성원 간에 소통하면서 축구를 통하여 세상을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은 함께한 많은 시간 정상적인 육체를 가지고 있으면서 말로서 소통하는데 구성원 간에 장애가 된다면 말을 줄이고 눈빛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 까 생각해본다. 장애(Disability)라는 말은 “어떤 사물의 진행을 가로막아 거치적거리게 하거나 충분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라고 하는데 육체의 기능과 지적기능이 어는 한 쪽이 부족하면 장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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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 경기를 통하여 모두가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발원하면서 서로 간에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가면서 운동장에서 실력이 아닌 마음으로 말로서 경기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눈빛을 경기에 임하고 차별 없는 세상, 개인이 아닌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함께 만족하는 영덕 해맞이 조기 축구회를 위하여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파이팅!!! 하면서 즐겁게 인생항로를 달리고 달려봅시다. 이 번 초청경기 주선하고 또한 경북 청각장애인 축구대표 선수들에게 금일봉을 전달하고 해맞이 조기축구회원 모두에게 아침공양을 대접하신 영덕군장애인연합회장 김동원회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래 글은 지역의 고승이신 고려 말 나옹왕사의 활구(活句)한 편 송(誦)하면서 한 때의 즐거움을 드러내 본다.  


어제는 봄인가 했더니 오늘 벌써 가을이라  作是新春今是秋

해마다 이 세월은 시냇물처럼 흘러가네  年年日月似溪流

이름을 탐하고 이익을 좋아해 허덕이는 사람들 貪名愛利區區者

명리를 채우지 못한 채 부질없이 백발일세 未滿心懷空白頭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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