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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공식 수사 이틀째를 맞아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그것도 주변 인물이 아닌 핵심인물부터 찔러가는 다소 의외의 칼을 꺼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찰이나 검찰이 의혹 사건을 수사할 경우 주변 관계자들을 먼저 부르지만 이번엔 이 과정을 건너 뛰고 핵심 피의자를 불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드루킹 김씨 뿐만 아니라 함께 구속된 4명의 수용실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변호사 등 관련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은 28일 전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부터 드루킹 김씨 등 피의자 4명이 갇혀 있는 서울구치소 등을 압수수색, 증거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검팀은 특별수사관 등을 서울구치소로 보내서 드루킹 김씨가 있는 수감실 등에 대한 집중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씨가 작성한 메모나 서신 등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서울구치소 외에도 드루킹 김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의혹에 연루된 변호사 등이 갖고 있는 관련 자료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압수수색과 함께 드루킹 김씨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이 곧바로 강제수사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특검팀은 관련 자료 분석과 드루킹 김씨 등 관계자 조사를 병행해 가면서 향후 수사를 전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의 이와 같은 행보는 수사를 원점에서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씨를 곧바로 소환 조사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불거져왔던 의혹 전반을 백지상태에서 처음부터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또 드루킹 김씨가 "(특검수사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며 향후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어차피 펼쳐진 길, 발버둥 치며 벗어나려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변호인이 밝힌 입장이다.
아울러 김씨에 대한 구속기간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현재 일부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드루킹 김씨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구속 상태일 때 최대한의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특검팀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전개할 준비가 완료됐다는 의미로도 비춰진다. 그간 진행돼 온 기록 검토가 상당히 진척됨에 따라 이제는 본격적인 증거 확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근거로 특검팀이 핵심 수사 대상인 드루킹 김씨를 곧바로 소환조사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의혹 사건 수사에서 핵심 인물 조사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특검팀이 이 사건을 처음부터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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