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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은 대승보살(大乘菩薩) 중 한 분이며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입니다.
문수보살은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인도에서 태어나 반야(般若)의 도리를 선양한 이로써, 반야 지혜의 권화(權化)로서 표현되었고 지혜를 취급한 ≪반야경≫을 결집•편찬한 이로 알려져 왔습니다. 또한 석가모니불의 교화를 돕기 위해 일시적으로 보살의 지위에 있지만 이미 예전에 성불하였고, 미래에 성불하여 보견여래(普見如來)가 될 보살이라고 합니다.
≪화엄경≫ 속에서 문수보살은 보현보살과 함께 비로자나불의 양쪽 협시보살(夾侍菩薩:좌우에서 모시는 보살)이 되어 삼존불의 일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현보살이 세상 속에서 실천적 구도자의 모습을 띠고 행동할 때 문수보살은 사람들의 지혜의 좌표가 되었습니다. 이 두 보살은 항상 서로의 지혜와 실천행을 주시하고 사랑하면서 스스로의 소임을 다합니다.
문수사리(師利), 문수시리(尸利), 묘덕(妙德), 묘수(妙首), 묘길상(妙吉祥)이라는 이명(異名)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불상으로 표현될 시 문수보살은 일반적으로 연화대에 앉아 오른손에서 지혜의 칼(일체의 번뇌를 끊는 지혜)을, 왼손에는 지혜의 그림이 있는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 때로는 위엄과 용맹을 상징하는 사자를 타고 있기도 하고, 경권(經卷)을 손에 든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문수보살의 상주처(常住處)는 신라의 고승 자장(慈藏)이 문수보살을 만나기 위해 기도했다는 중국 산서성 청량산(일명 오대산)으로서, 그곳에서 자장은 노승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오대산도 문수보살의 상주처라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 후 자장은 오대산 중대(中臺)에 적멸보궁을 건립하고 오대산을 문수신앙의 중심도량으로 만들었습니다.
문수보살에게도 다른 불보살처럼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십대원(十大願)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①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성취하게 하고 갖가지 방편으로 불도에 들게 한다.
② 문수를 비방하고 미워하고 죽음을 주는 중생이라도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③ 문수를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깨끗한 행을 하거나 나쁜 짓을 하거나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④ 문수를 속이거나 업신여기거나 삼보(三寶:불교의 세 가지 보배. 부처, 부처의 가르침, 부처의 제자)를 비방하며 교만한 자들이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⑤ 문수를 천대하고 방해하며 구하지 않는 자까지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⑥ 살생을 업으로 하는 자나 재물에 욕심이 많은 자까지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⑦ 모든 복덕을 부처님의 보리도에 회향하고 중생이 모두 복을 받게 하며, 모든 수행자에게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⑧ 육도(六途:지옥·아귀·축생·수라·하늘·인간 세상)의 중생과 함께 나서 중생을 교화하며 그들이 보리심을 내게 한다.
⑨ 삼보를 비방하고 악업을 일삼는 중생들이 모두 보리심을 내어 위없는 도를 구하게 한다.
⑩ 자비희사(慈悲喜捨)와 허공같이 넓은 마음으로 중생을 끊임없이 제도하여 보리를 깨닫고 정각을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문수보살 불교 설화] 세조대왕과 문수동자
조선의 세조(世視)대왕은 즉위한 후로 온몸에 만신창이 생겨서 백약이 무효하고 괴롭기 비길 데 없었다. 등극한 지 9년 되던 해(1464)에 오대산의 문수도량에 가서 지성으로 백일기도를 마치고 월정사의 상원암(上院庵)에 갖다가 한 번은 좌우를 물리치고 혼자서 시냇가에 나아가 옷을 벗고 목욕하는데 어떤 사미승이 숲속을 지나갔다.
왕은 사미를 불러서 등을 밀어달라고 하였다. 사미가 몸을 문질러 주는데 상쾌하기 짝이 없고, 몸을 살펴보니 창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세조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사미에게 고맙다고 치사하고 부탁하였다.
「너는 혹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옥체에 손을 대었다고 말하지 말아라.」
사미는
「그러하오리다. 대왕께서도 문수보살을 친견하였노라 말씀하지 마십시오.」하고는 온 데 간 데가 없었다.
세조는 대경하여 화공을 불러서 만났던 문수동자의 화상을 그리게 하여 상원암에 봉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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